1조원대 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거부가 됐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투자 멘토'로 변신 중이다.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 얘기다. 그보다 더 재테크 세미나에 어울리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27일 코엑스마곡에서 개막하는 서울머니쇼플러스(+)에 그가 등장한다.
28일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세미나에서 참관객과 만나는 김 회장에게 미리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았다. 그는 "자수성가 부자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며 "하나는 직접 회사를 세우는 창업, 나머지는 성공하는 기업에 올라타는 투자"라고 딱 잘라
릴게임바다이야기 말한다.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나온 말이다. 1987년 중앙대를 스스로 그만두고 미국 휴스턴으로 건너가 식품점, 지역 신문사, 컴퓨터 조립회사 등 돈이 되는 것은 닥치는 대로 해본다. 2005년까지 사업 실패만 7번에 달할 정도로 악전고투한다.
초반 18년을 실패와 친구처럼 보냈다. 이 같은 실패는 성공의 자양분이 된다.
황금성오락실 2004년 3월 미국 델라웨어에 짐킴홀딩스를 설립하며 모기업이 음식료 업체를 지배하는 기업 구조를 만든다. 2005년 이후 10년간 미국 전역에 도시락 전문 체인 스노우폭스를 확장한다.
빠른 점심 식사와 어느 정도 건강을 챙기려는 현지 직장인들에게 이 도시락은 큰 인기를 끌었다. 비싼 초밥을 중심으로 구성하다 보니 단가도 챙길 수 있었다
릴게임신천지 . 김 회장은 영국 초밥 전문업체와 합병하면서 덩치를 더 키운다.
김 회장은 "사업 초기 여러 사업에서 망한 것은 기초 없이 성장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바닥을 쌓으며 보낸 시간이 높이의 차이를 이루어내는 것을 스스로 목격하면서 이것이 '복리의 법칙'이라고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온라인골드몽
그는 창업을 통해 빠르게 부자가 되든지 투자로 천천히 부자가 되든지 '복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복리는 원금에 이자가 붙고 그 총합에 다시 이자가 붙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이라며 "복리는 처음에는 수학 같지만 사실은 인생의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가 말한 인생
오리지널골드몽 의 복리는 습관·건강·인간관계·투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속적인 미세한 개선이 결국 기하급수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복리의 기적을 경험한 투자자는 절대 다시 가난해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소 5년 이상은 투자와 창업에 매달려서 복리를 경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제 그는 난도 높은 회사 직접경영보다 '가성비' 좋은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러자면 막대한 종잣돈이 필요했다. 김 회장은 2023년 미국 스노우폭스 사업권을 일본 식품 서비스 회사 '젠쇼'에 8000억원을 받고 엑시트(매각)한다. 그는 "당시 매각은 미국 사업권에 한정된 것으로, 현재 한국 스노우폭스나 스노우폭스플라워(꽃집 체인)는 여전히 100% 소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 투자자로서 김 회장은 "버핏을 목표로 하는 건 모든 투자자의 꿈과 같지만 그 꿈은 포기했다"며 "오히려 저보다 사업을 잘하는 사업 경영자들에게 존경한다는 뜻으로 그 사업체들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사업가는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자), 알렉스 카프(팰런티어), 피터 틸(파운더스펀드 회장) 등 미국 경영자 3인이다.
글로벌 창업자에 대한 존경심은 투자금 증가로 이어졌다. 김 회장은 "2020년에 테슬라를 주당 40달러 무렵에 사기 시작했고, 팰런티어는 상장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매입해 현재 100만주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팰런티어 사장단 4명을 제외하면 그는 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회사의 5번째 주요 주주인 셈이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비트마인 주식을 130만주 이상 매수해 이 회사 의장인 톰 리보다 약 3배 많은 주식을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 17일 주가와 환율 기준으로 팰런티어는 약 2500억원, 비트마인은 약 590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이라는 업계 2위(시가총액 기준) 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들고 있는 회사로, 최근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투자 시 재무 데이터가 아니라 경영자를 더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좋은 투자처는 훌륭한 경영자, 넓은 시장 규모,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는 세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테슬라는 인류의 삶과 방향을 바꿀 기업이라고 생각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팰런티어는 전 세계 기업과 국가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며, 그들의 손에서 모든 국가와 산업이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한 후 "비트마인은 기존 상업은행들을 위협하는 은행이 될 것이어서 성장성이 높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직원 30만명의 미국 레거시(전통) 은행들이 8명의 비트마인과 경쟁하는 것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김 회장은 국내 상장사 역시 주주친화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기업을 이끄는 사람은 회사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주주나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며 "경영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불투명한 상장사나 주주들을 향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회사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신의 현금 흐름을 투자 분야에 집중하면서 그의 패밀리오피스 '짐킴홀딩스'는 자금 약 1조원을 운용한다. 순수한 김 회장 돈이다. 그의 투자 철학을 책으로 담은 '돈의 속성'은 120만부 넘게 팔려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는 최근 AI 거품 논란으로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자산가격 변동이야말로 재산이 재분배되는 과정"이라며 "저는 주식 50%를 먼저 깔고 나머지 돈을 채권과 부동산에 각각 25% 비율로 투자해놓고 가급적 이 투자 비중을 지키려 한다"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