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각)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기간 중 기후 정의를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한 시위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기후총회)에 1600명이 넘는 화석연료 로비스트가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국 브라질(3805명)을 제외하면 어떤 국가의 대표단 규모도 이보다 크지 않으며, 전체 참가자 규모에 견준 비율로는 역대 기후총회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14일(현지시각) 화석연료 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협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
게임몰 기 위해 활동하는 전세계 450여개의 국제 시민사회 연합단체인 ‘킥빅폴루터스아웃’(KBPO)은 “올해 30차 기후총회 화석연료 로비스트 참가자 수는 1602명으로 전체 참석자수 대비 약 4%”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최약체 10개국 대표단 총합보다도 66% 많아
단체는 “이는 기후총회 참가자 분석을
오션릴게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화석연료 로비스트 비율”이라며 “중요한 기후협상에서 화석연료 업계가 압도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석연료 로비스트들은 허리케인 멀리사로 큰 타격을 입은 자메이카보다 40배 이상 많은 사람을 파견했고, (투발루, 말리 등)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10개국 대표단을 모두 합친 수(1061명)보다도 66%나 많은
황금성사이트 총회 출입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석탄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킥빅폴루터스아웃은 2021년부터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이 발표한 기후총회 명단을 분
알라딘릴게임 석해 석유, 가스, 석탄 기업, 무역 단체, 금융기관과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를 위한 기후 행동을 방해함으로써 자금을 제공받거나 재정적 이익을 얻는 기타 조직을 대표하는 참석자들을 식별하는 작업을 해왔다. 올해 이들이 지목한 화석연료 로비스트 1602명에는 국제상공회의소(ICC) 소속 148명, 엑손모빌·비피(BP)·토탈에너지 등 석유·가스 대기업을 포함한
바다신2게임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 소속 60명, 브라질전국산업연합(BNCI) 소속 41명 등이 포함된다.
이 단체가 분석한 과거 화석연료 로비스트 참가자 숫자는 2021년 영국 기후총회(COP26) 503명, 2022년 이집트 기후총회(COP27) 636명, 2023년 아랍에미리트 기후총회(COP28) 2456명, 2024년 아제르바이잔 기후총회(COP29) 1773명이었다. 이 중 2023년과 2024년의 화석연료 로비스트 참석자 비중은 전체 참석자수 대비 3%대로 추산된다.
킥빅폴루터스아웃의 회원단체인 에콰도르 ‘생태행동’의 이본 야네즈는 “지난 30년 동안 기후총회는 석유 기업들이 이미지를 개선하고, 환경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이상적인 무대였다. 이들은 ‘탈석유’ 사회로 전환하는 대신 화석연료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뽑아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절반 넘긴 기후총회…‘화석연료 전환’ 등 쟁점 산적
한편, 지난 10일 시작한 30차 기후총회는 이제 약속한 2주일의 절반을 지났다. 여러 의제들에 대한 각국의 협상이 치열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예컨대 지난 14일 공개된 ‘아랍에미리트(UAE) 정의로운 전환 작업 프로그램(JTWP)’ 초안에선 그 첨예함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랍에미리트 정의로운 전환 작업 프로그램’은 2023년 28차 기후총회에서 시작해 내년에 종료가 예정된 프로그램으로,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적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틀이다. 전세계 기후·노동운동 진영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이번 기후총회에서 실질적인 이행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30차 기후총회 기간 중인 지난 13일(현지시각) 브라질 주민들이 글로벌 기후 책임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현재 나온 초안을 보면,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선택지가 3개로 제시돼 있어 협상국들 사이에 갈등이 큰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선택지1’은 모든 사람이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정의롭고 공평한 방식으로 추진해야 함을 강조한다. 28차 기후총회에서 합의문에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 문구를 포함하면서 유엔 기후협상 역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의 전환을 명시했는데, 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다.
반면 ‘선택지2’는 청정 에너지 접근의 중요성만 언급하고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부분은 삭제돼 있다. 청정 에너지 접근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는 전환을 명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선택지3’은 아예 내용이 없다. 에너지 전환 자체를 정의로운 전환 논의에서 배제하려는 가장 극단적인 입장으로 볼 수 있다.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를 명시할지 안할지,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목표치를 강조할지 안할지 등도 쟁점으로 부각되어 있다.
이밖에 주요 의제들과 관련해 아직 뚜렷하게 가시화된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인 ‘기후재원’(climate finance)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9차 기후총회에서 2035년까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연간 1조3천억달러의 기후재정을 조성하고, 이중 연간 3천억달러는 선진국 정부가 주도해 마련하기로 하는 ‘바쿠-벨렝 로드맵’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논의는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안드레 코헤아 두라고 30차 기후총회 의장은 15일 3천억달러 목표에 대해서만 “협상 과정에 있다”고 했고, 1조3천억달러 관련 로드맵에 대해서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만 말했다.
‘적응’ 재원과 관련해서도, 2021년 26차 기후총회에서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적응을 돕기 위해 2025년까지 연간 최소 40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실제 지원 규모는 연간 250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협상에서는 최빈개도국 그룹은 2030년까지 적응 재원을 약속된 규모의 3배인 연간 1200억달러, 아랍 그룹은 4배에 가까운 연간 1500억달러로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선진국은 기존 약속인 400억달러도 지키지 못하고 있어 의견 수렴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