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램. 사진=현대로템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수소트램과 관련해 최근 논의가 중단된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의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그린수소 생산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연료비 부담이 큰데다, 도로 기반시설이 부족한 원도심에 트램 노선이 설치되는 등 불편한 점에 대한 안내 없이 좋은 점에 대한 홍보에만 치중할 경우 나중에 도입이 임박해 찬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민구)는
릴박스 20일 열린 제444회 제2차 정례회 제주도 교통항공국 등에 대한 2026년도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제주도가 수소트램 도입을 위해 추진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은 현재 국토교통부에 제출돼 검토과정이 진행중이다.
이를 통과하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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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게임바다이야기 "수소트램 홍보, '좋은점'만 알리다 중단된 행정체제개편 오버랩"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용담1.2동)은 "내년 예산된 수소트램 홍보 예산들을 보면, 기초자치단체 부활과 관련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장면이 오버랩 된다"며 "정부의 승인도 되지 않았는데 홍보부터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
오션파라다이스예시 국장은 "내년 3월 이후 경제성 분석과 예비타당성조사 등 정책성 조사를 진행해 모두 만족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도민 수용성 등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홍보에 대해 찬성쪽 긍정적인 부분만 홍보하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며 "트램의 장점도 분명 있겠지만, 단점도 있다. 트램이 지나는 구간
게임몰 의 교통정체 등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도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0일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황국 의원.
더불어민주당 한동수 의원(이도2동을)도 "제주도의 정책 홍보 방식이
바다이야기부활 행정체제 개편 이후로 저는 심각하게 오염되고, 신뢰하기 어렵다"라며 "제주도가 생각하는 방식만 알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민구 위원장(민주당, 삼도1.2동)은 "도로에 무언가를 이렇게 많이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점점 차로는 줄어드는데, 도로에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정 위원장은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섬식정류장으로 동광로 차로가 줄어들었는데, 트램 도입으로 다른 구간에서 또 차로가 줄어드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 수소트램 연료비 연 18억원?...가격 현실성 의문
한동수 의원은 또 "개인적으로 트램에 대해 찬성하지만, 그 연료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수소로 운행을 하게 되면 (연료비가)얼마나 들게 되는지 확인이 됐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영길 국장은 "수소트램 7대를 1년간 운영하는데 연료비 18억3100만원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다만, 김 국장은 이 대답 직후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확인한 후 별도로 대답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저는 그린수소를 고집할 필요가 없고 뭐 블루 지금 현실 상황에 맞게끔 블루든 그레이든 현실에 맞게끔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가 맞지만,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며 도입 시점의 연료는 '그린수소'가 아닌 블루수소 등 다른 고민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도 "제주도의 계획대로 2028년 착공해 2032년 트램이 다닌다고 할때, 그린수소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그린수소는 가격이 높은데, 생산도 제대로 안된다면 육지에서 들여와야 하고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20일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동수 의원.
20일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민구 위원장.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김 국장이 제시한 18억3100만원은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된 울산의 수소트램 기준을 적용해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수소트램의 연간 수소 사용량은 약 327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역산하면 수소 비용은 kg당 5600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그린수소 생산단가로는 맞추기 불가능한 가격인 것이다.
현재 제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그린수소의 단가는 kg당 1만5000원인데, 실제 생산단가는 이보다 높아 제주도가 보조금으로 차액을 보전하는 상황이다.
이후 수소트램 도입 시점이 되면 생산단가가 지금보다 내려갈 여지가 있지만, 울산 등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의 단가는 kg당 2000원 내외로 알려져 가격경쟁력 부분에서는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