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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던 현대차의 사업 재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 12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1만루블(당시 14만원 상당)에 매각하며 현지에서 철수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현대차는
우량저축은행이란 대신 매각 당시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었다. 현대차는 이 옵션을 올해 12월까지 실행해야 한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대신 전쟁이 종식될 경우를 고려해 러시아 시장에 재진출하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현대차가 최근 러시아에서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의 행보 또한 러
후순위대출추천 시아 시장 재진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현대iX10 등 3건의 상표를 러시아 연방 지식재산서비스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는 이와 관련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차 등극한 현대 '쏠라리스'...중요한 러 시장
러
치킨카페 시아는 현대차에 중요한 시장이다. 현대차 엑센트의 현지 인기로 2004년 처음으로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량(5만686대)이 도요타(4만7000대)를 제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2010년 완공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연간 10만대 규모의 GM(제너럴모터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하며
오늘이나내일 사업 규모를 늘렸다.
현대차는 2021년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차 브랜드 1위에 오른 바 있다. 초창기에 엑센트로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으로 모델을 다양화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쏠라리스(한국명 엑센트)를 생산하며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쏠라리스는 20
아파트매매세금계산 16년엔 러시아 자국 자동차 기업이 생산한 차보다 많이 팔려 '러시아 국민차'로 통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의 러시아 현지 생산 규모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직전인 2021년 기준 23만4000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러시아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고 서방 제재가 이어지면서 도요타,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이 속속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현지 시장 내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도 2023년 철수를 결정했다.
특히 러시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아꼈던 시장으로도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건립부터 정 명예회장이 직접 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유럽의 경제 침체와 크림반도 합병에 따르면 러시아의 서방 제재 등의 위기로 러시아 시장이 힘들었을 당시 "러시아 시장에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어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산 안 된다"고 했던 일화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4년9개월 만에 생산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제공
시장 철수 이후 달라진 상황...마냥 낙관하기도 곤란
하지만 이미 철수한 시장에 재진출하는 데는 또 다른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쟁 이후 글로벌 제조사들이 하나둘 철수하면서 생산 능력이 크게 위축된 데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기관 오토스탯(아브토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된 신차는 총 157만1272대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 '톱10' 중 8개를 하발, 체리, 지리 등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러-우 전쟁 발생 후 러시아 시장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러시아 정부가 글로벌 제조사의 자국 시장 재진출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양한 차원에서 높은 불확실성을 내재해 다양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전쟁 발생 이후 중국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재활용 수수료 인상, 병행수입 제한 등 수입 억제 정책을 강화 중이다. 중국차에 대한 일정 수준의 견제 기조도 병행하고 있어 시장 재편이 예견된다"며 "재진출 여부 자체에 대한 의사결정을 넘어 다양한 접근법에 따른 전략, 특히 고비용-고규제 환경을 고려한 합작·위탁 생산 등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