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지난 6일 무너져 2명이 구조되고 7명이 매몰됐다. 주성미 기자
하청 노동자 7명이 매몰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는 산업재해 근절을 선언한 이재명 정부에서도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구나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 소속 사업장인데도 경험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위험의 외주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으로 환원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산업재해 근절이란 정부의 목표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가동이 중단된 보일러 타워를 발파 해체하기 전에 취
저축은행무직자대출 약화 작업을 하다가 벌어졌다. 취약화 작업이란 구조물을 발파할 때 원하는 방향과 위치로 붕괴를 유도하면서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물 일부를 미리 절단하는 공정이다. 작업 도중 구조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사전 취약화 작업은 최상층부터 하게 돼 있는데, 사고 당시 현장에선 높이 63m인 보
무직자 일러 타워의 하부 10m 구간에서 취약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내려온 게 아니라 공사 기간을 줄이려 바로 하부에서 작업에 들어갔다면 사고를 자초한 인재인 셈이다. 작업 중 주변을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 등이 설치돼 있었는지, 해체 계획을 정밀하게 세우고 감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
발주처인 한국동
4대보험 서발전은 보일러 타워 철거 작업을 ‘에이치제이(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에 맡겼고, 에이치제이중공업은 다시 발파 업체 코리아카코와 하청 계약을 맺었다. 사고 당시 작업에 참여한 노동자는 모두 9명이었는데, 이 중 정규직원은 1명뿐이었고, 8명은 모두 일용직 또는 계약직 노동자였다. 문제는 이들 노동자 모두 발파 공법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초보자들이었다는
금리계산 점이다. 노동계에서는 현장의 구조와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이 충분한 교육 없이 위험한 철거 작업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공공기관 긴급안전대책 회의’를 열어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현장부터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11월 한달간 ‘집중점검 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
직장인밴드보컬 사(코레일)와 인천환경공단 등 공기업에서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벌어져 회의를 열었는데, 회의가 열린 지 이틀 만에 또 공기업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돈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안전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공기업부터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솔선수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