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네 교육철학을 전파하고 있는 교육가 올리비에 프랑콤은 AI시대에 데이터 윤리, 출처 검증, 프라이버시 보호는 교육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주제라고 강조한다. 별의친구들 제공
프랑스 ICEM(프레네운동협회)의 대표적 교육가 올리비에 프랑콤(Olivier Françon)이 6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이 11월4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인공지능 시대의 프레네 교육학-새로운 자유의 인간은 어떻게 자라나는가’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 그를 공식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별의친구들(대표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2002년에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느린 학습자를 포함한 다양한 경도의 어려움을 가진
이난희대표와 30억만들기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고유의 아름다운 빛을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대안교육기관 ‘성장학교별'을 시작으로 청년 자립을 위한 스타칼리지 등을 운영하며, ‘교육은 치료가 될 수 있다’는 프레네 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느린학습자, 경계성 지능인, 신경다양인의 배움과 회복적 모델을 20년째 실천해오고 있다.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프레네 교육 철학’
예시 이 무엇인지, 인공지능(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 등을 올리비에 프랑콤에게 직접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프레네 교육 철학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프레네 교육은 ‘모든 인간은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실천적 교육철학이다. 1920년대 초 프랑스의 농촌교사 셀레스땡 프레네가 주도한
한진해운 주식 흐름으로 독일의 발도로프 교육학, 이탈리아의 몬테소리 교육학과 함께 독특한 대안교육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자유, 협력, 자기조직을 통해 학생을 학습의 주체로 세우는 철학이기 때문에, 프레네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대안교육’이면서도 공교육 제도를 외면하지 않고 보완하려고 노력하며 교실에서 끊임없이 생명력을 불어넣는 교사운동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교사는
티에스엠텍 주식 더 이상 배우가 아니라 학생과 작품을 써내려가는 작가여야 하며, 교실은 안전한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내년 3월부터 학생들은 학교 수업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프레네 철학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실패와 실수는 학교 안에서 안전하게 겪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오션파라다이스7 잘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기록과 탐구, 창작과 협업의 도구로 안전하게,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는 나라와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일반화시킬 수 없다.”
–최근 프랑스 청소년·청년의 교육적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 사용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몇 살부터 이용하도록 허용할 것인지, 디지털 콘텐츠로부터 미성년자 보호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통제 문제 및 이와 관련한 사용자 데이터 보호, 허위·위험 콘텐츠 필터링 등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AI 활용 교육, 알고리즘 통제, 정보 출처 검증 등 인공지능(AI) 사용 문제도 이슈 중 하나다.”
–프레네 교육이 최근 우려하는 청소년·청년 문제는 무엇인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트라우마, 예를 들면 고립, 고통, 절망감 등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 괴롭힘의 급증, 그리고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른 학업 성취 수준의 격차 발생 등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 교육계에서도 우려하는 문제 중 하나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입시 스트레스 등에 따른 청소년들의 불안, 우울, 자살 등이 사회 문제 중 하나다. 프랑스는 어떤가.
“통계적으로 뚜렷한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학교 중도탈락(자퇴), 대학 과정에서의 높은 낙오율,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진로 격차가 더 심화되고 있다. 즉, 자살률보다 ‘미래로의 진입’ 실패 문제가 더 중요하게 관찰되고 있다.”
데이터 윤리·출처 검증·프라이버시 보호 등은AI시대를 맞아 교육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주제
–프레네 교육은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프레네 교육(현대학교운동) 내부에서는 AI 활용과 그 위험성에 대한 토론과 연구가 활발하다. AI는 이미 삶 전반에 존재하는 도구이며, 교육도 이를 외면할 수 없다. MIT 연구에 따르면 협동학습/프레네식 학습을 경험한 학생들은 AI 활용 효과가 더 증폭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즉, 과학적 탐구와 협동적 반성 훈련이 AI시대에 중요한 대비책이 되어야 한다. 또한, 데이터 윤리, 출처 검증, 프라이버시 보호는 교육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주제라고 보고 있다.”
–프레네 교육은 디지털 교과서·교육 디지털화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사회는 변화하고, 생태적 관점 또한 요구된다. 따라서 교육 역시 디지털화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갱신되어야 한다.”
올리비에 프랑콤이 김현수 별의친구들 대표와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별의친구들 제공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학교는 지속적으로 현대화되어야 하며, 그에 필요한 재정·인력 지원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의 교육적 자율성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은 어떠한 정치·종교 권력에도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프레네 교육이 생각하는 미래 아이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 요소는 무엇인가.
“학교는 미래 사회를 함께 상상하고 설계하는 장소여야 한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가?’ ‘내일의 사회에서 개인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을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 즉, 민주주의는 교실에서, 어릴 때부터 실제로 ‘실천’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프레네 교육이 부모와 교사에게 강조하는 핵심을 꼽는다면.
“AI는 이미 대부분의 인간 활동 속에 존재한다. 그 변화는 막을 수 없으며, 동시에 인간 능력을 확장시키는 도구다. 그러나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삶과 결정에 대해 주체성을 유지해야 하며, 기술을 통제할 능력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