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NASA의 화성 탐사용 쌍둥이 우주선을 탑재한 뉴 글렌(New Glenn)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Joe Marino/UPI/연합뉴스 제공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처음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임무 수행에 나섰으나 기상 문제로 로켓 발사를 연기했다. 다음 발사 시도는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됐다.
9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의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NASA의 화성 탐사용 쌍둥이
우주선을 탑재한 우주발사체 '뉴 글렌(New Glenn)'은 이날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를 준비하다 카운트다운 도중 짙은 구름 탓에 진행이 중단됐다.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이 NASA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98m 높이의 대형 로켓 뉴 글렌은 '에스커페이드(ESCAPADE, E
scape and Plasma Acceleration and Dynamics Explorers)'란 이름의 NASA 임무 수행을 위한 우주선 2기를 탑재하고 우주 궤도로 향할 예정이었다.
에스커페이드 미션은 동일한 무인 우주선 2대를 활용해 태양풍이 화성의 자기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상호작용이 화성의 대기 유출을 어떻게 촉진하는지
탐사하는 임무다. 쌍둥이 우주선은 화성 주변의 서로 다른 위치에서 동시 관측을 수행하며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은 이날 엑스에 미국 연방항공청(FAA), 당국과 협의한 결과 다음 발사는 12일 오후 2시 50분(한국 시간 13일 오전 4시 50분)부터 1시간 27분 동안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실시간 온라인 중계는 발사 20분
전부터 시작된다.
뉴 글렌은 블루오리진이 우주 탐사 계획을 위해 개발해온 핵심 우주발사체다. 수년간 개발에 지연을 겪다 지난 1월 중순 첫 시험비행에서 궤도 진입에 성공해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켰다.
블루오리진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들과 마찬가지로 뉴 글렌을 재사용할 수 있는 로켓으로 개발해 왔다. 하지만 지
난 1월 비행에는 1단부 로켓 부스터를 온전히 착륙시켜 회수하는 데 실패했다.
에스커페이드 미션은 뉴 글렌의 두 번째 발사 시도로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다른 행성으로 가는 첫 비행이다. NASA는 에스커페이드 미션이 다른 미션에 비해 소규모이기 때문에 두 번째 비행인 로켓에 탐사선을 탑재하는 위험 부담을 감수했다. 블루오리진 또한 스페이스X에 뒤처지지 않고 우주탐사 발사체 시장에 빨리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초기 시험 성공 직후 곧바로 탑재체를 쏘아올리는 미션을 시도한 것이다.
NASA가 자금을 지원하는 에스커페이드 미션은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우주과학연구소가 연구를 주도하며 우주기업 '어드밴스드 스페이스'와 '로켓랩'이 참여하고 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