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대형마트 경쟁 심화와 소비 경기 둔화 속에서 롯데마트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내수 중심 사업 구조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가운데 베트남 사업에서는 현지 소비 성향을 반영한 그로서리 특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며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쇼핑]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3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무려 85.1% 급감했다. 이같은 부진으로 인해 롯데자동종목검색기
쇼핑의 영업이익도 15.8% 감소한 130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역시 4.4% 빠지면 3조4101억원으로 나타났다. 추석 명절 시점 차이로 성수기 매출이 분산된 데다 정부가 지급한 소비쿠폰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매출 회복 여력이 제한됐다. 대형마트의 전통적 핵심 매출원인 식품·생필품 수요가 정책 및 시기적 요인으로 흔들리며금속주
단기 실적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또한 온라인 채널 확대 경쟁 속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비용 구조가 유지된 점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점포 운영비 상승, 공급망 비용 변동 등 비용 구조의 경직성도 수익성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방문 고객 감소로 매출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에너지비·노웰스브릿지 주식
무비 등의 고정비 부담은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확보한 '성장 활로' 롯데마트는 내수 중심 실적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의 점포 포맷 재편과 그로서리 특화 전략이 성과를 보이며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의주식투자대회
롯데마트는 2008년 호찌민 남사이공점 첫 진출 이후 현재 베트남에서 총 1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한국식 대형마트 모델을 유지하기보다, K-푸드를 중심으로 한 그로서리 전문 매장 전략에 집중하며 현지 고객의 생활 소비권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뽀빠이 릴게임
베트남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요리하다 키친 전경. [사진=롯데마트]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23년 9월 문을 연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이다. 이 매장은 전체 면적의 약 90%를 식품 중심으로 구성한 베트남 최초의 대규모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한국식 손질 상품과 즉석 조리식이 현장에서 바로 경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내 델리존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약 450종의 메뉴를 운영하며, 떡볶이·김밥·불고기·양념치킨과 같은 한국 메뉴뿐 아니라 현지 인기식과 글로벌 메뉴까지 아우른 구성을 통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약 140석 규모의 취식 공간을 마련해 체류 시간을 늘린 점 역시 차별화 요소다. 신선·축산·수산 매장에서는 한국 과일, 블랙앵거스·와규 등 프리미엄 육류, 항공 직송 연어 등 고급 식재 공급을 강화했고, 가공식품 존에는 PB·단독 상품 및 면류·선물 구색을 확대해 차별화된 식품 큐레이션 전략을 확립했다. 이러한 점포 모델은 현지에서 빠르게 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의 올해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해당 매장의 성과를 기반으로 빈, 하노이센터, 남사이공 등 주요 점포를 그로서리 중심으로 순차 리뉴얼하고 있다. 국내 소비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 확대는 단순한 해외 확장이 아니라, 매장 운영 모델과 고객경험 포맷을 재정립하는 전략적 시도로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향후 이 운영 모델이 글로벌 표준 포맷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구조적 정체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매장 운영 모델은 향후 기업 체질 개선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