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해 3900대로 밀려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0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472.4원에 개장했다. [연합]
외환당국의 잇단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한국 경제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기술주 급락 속 하
황금성슬롯 락 반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 중 1472.2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2면
특히 달러 인덱스가 100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것과 달리 최근 원화와 엔화 가치가 동시에 급락하면서 환율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현 추세로 올해 연평균 환율 사상 첫 1400원 돌파가 굳어지고 있다.
바다신2릴게임 전문가는 잠재성장률 둔화와 해외 투자 확산 등 구조적 요인 영향이 큰 만큼 내년도 고환율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연 평균 원/달러 환율 1416.19원=2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주간 거래를 마친 오후 3시 30분 기준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16.19원으로 1400원을 돌파
사이다릴게임 한 상태다. 올해 연평균 환율 추이가 현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치(1394.97원)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76.35원)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돈 날은 전체 213거래일 중 59일에 달한다. 나흘에 한 번꼴로 장중 1450원을 넘어선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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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472.4원으로 개장했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하락 출발해 3800대까지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57.75포인트(3.94%) 급락한 3847.10이다. 이날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세가 이끄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는 해당 시점까지 코
바다이야기꽁머니 스피 시장에서 7139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개인·기관 투자자는 각각 6357억원, 964억원어치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다수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12월 기준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심리는 한층 커진 양상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서부터 AI 성장주까지 위험자산에서 투자금을 빼서 일단 달러로 되돌리려는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와 원화 모두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번지며 국내 채권시장까지 여파가 전달됐다.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한국 국채 대표 상품인 10년 국채 선물을 이달 들어 2조9202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외국인 채권 투자자에게까지 부정적 신호로 번지며 자금 흐름의 불안정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주식은 변동성 크고 기대수익 범위가 넓어 버티는 경우가 있지만 채권은 환차손을 견디기 어려운 자산이라 매력이 빠르게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관점에서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한국 국채 기대 수익률(약 3%)보다 환차손이 더 커지는 리스크가 생긴다”면서 “최근 외국인이 국채선물·현물 포지션을 줄이는 흐름은 이 환차손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1~2주 안에 과열된 롱 심리(달러 매수)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선 1500원선 진입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되고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현재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며 “1500원은 심리적 부담이 큰 구간이라 당국도 이 구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욱 신한프리미어PWM잠실센터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 코스피 투자 외국인의 이익실현 매물 등이 작용했고, 장기적으로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달러 수요를 끌어올린 효과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韓日 ‘말발’ 안 먹히는 强달러=최근 원화와 엔화 가치가 동시에 급격히 떨어지면서 환율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100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8일 엔화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55엔을 돌파하자 일본 재무성도 구두 개입에 나서며 제동을 걸었다. 이날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매우 긴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 가치는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집권하면서 확장 재정과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에 내림세를 타고 있다. 특히 20일 다카이치 내각이 21조3000억엔 규모의 경제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보도가 따르면서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7엔을 넘어서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헤지펀드의 엔화 약세 베팅이 155~160엔 구간에서 다시 확대될 경우, 엔화가 한 차례 더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역내 통화 전반에 부담을 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연초 일시적인 강달러 이후 BOJ의 금리 인상이 엔/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며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내년 3월까지 BOJ가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맞물릴 경우 엔화 강세 압력을 더욱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지난해 7월 달러당 161.96엔까지 치솟았을 때가 마지막이다.
▶생산성·투자매력 돌아와야 흐름 재편=최근 환율 상승세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 등 수급 요인에 크게 영향받은 만큼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3분기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자산 - 대외채무)은 1조562억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3분기 127억달러로 처음 플러스로 전환한 뒤 11년 만에 약 100배 가량 불어난 규모다.
한국의 생산성과 자본수익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저성장 국면에서 해외투자가 급증했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흐름을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국내 기업의 투자 매력과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환율 안정을 위한 핵심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성진 KB국민은행 부센터장은 “경상수지 흑자분보다 해외투자(서학개미·기관·연금·기업)를 통한 달러 수요가 더 커지면서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여기에 반도체·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 증설 과정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국내로 송금하지 않고 현지에서 바로 재투자하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규모가 예전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 시장 매력도 변화에 따라 자금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 회복이 고환율을 지탱해온 수급 구조를 완화할 변수라는 진단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FICC본부 부장은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과거 높은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반대로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수익이 올라간다고 판단되면 자금 흐름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장기적 환율 안정의 조건으로 성장률 펀더멘털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주가는 높지만 금융과 실물 경제의 괴리가 크고, 성장률이 0.8~0.9%에 머무는 데다 청년 실업률도 높은 상황”이라며 “자동차·반도체를 제외한 산업 경쟁력 부진 등이 시장 환율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혜림·정호원·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