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1층에서는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성파 스님 작 '유동하는' 시리즈. /류민기 기자
'겹의 진수'를 보여주는 옻칠. 경남도립미술관이 14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1·2층 전시실에서 여는 특별기획전 <현대옻칠예술: 겹겹의 시간>은 겹의 미학을 드러내는 전시이자 찰나와 억겁을 잇는 사유의 장이다.
옻은 옻나무 수액을 정제해 얻는 천연 재료다. 공기 중의 습기·산소와
릴게임다운로드 반응하며 굳는데, 경화 과정에서 접촉면에 내구성을 부여해 물·벌레·곰팡이로부터 보호한다.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칠하면 특유의 검은 빛을 내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색이 깊어지고 광택이 더해지면서 전통공예에서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쓰임이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공예 영역에 있던 옻칠이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로 확장
바다이야기꽁머니 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을 비롯해 구은경·김미숙·신정은·유남권·이수진·이영실·정직성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작품 속에 쌓인 층을 통해 작가의 시간과 자연의 변화가 공존한 흔적을 드러내며, 생성 과정 자체가 가진 미학적 가치를 확인해 준다.
사이다릴게임 14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1층에서는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성파 스님 작 '물속의 달'. /류민기 기자
14일부터 2026년
릴게임추천 2월 22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1층에서는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성파 스님 작 '태초에'. /류민기 기자
1층 전시실에서는 성파 스님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통도사 주지와 방장을 지낸 스님은 2021년 12월 조
릴게임꽁머니 계종 15대 종정으로 추대됐다. 종정은 조계종 정신적 지주이자 법통을 상징하는 불교계 가장 큰 어른이다. 성파 스님은 선(禪) 수행을 예술로 자유롭게 풀어내며 대중과 격의 없이 지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물질과 정신의 일체를 탐구하는 예술'로 요약된다.
"성파의 옻칠 회화는 단순히 한국적 재료의 실험이 아니라,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시각적 구현이다. 그는 옻의 깊은 검정 속에서 무한한 빛을 발견하고 그 겹겹의 층 속에 우주와 존재의 질서를 담는다. 그의 예술은 결국, 옻을 통해 인간과 세계, 물질과 정신이 하나로 귀결되는 선(禪)의 회화이다."(작가 소개 중)
전시실에 들어서면 벽면을 따라 '성파 선예(禪藝)' 중 '꿈' 연작이 적막의 공간을 채운다. 중앙에 설치된 '유동하는' 시리즈는 옻과 물의 반발성과 점성을 활용해 에너지의 흐름과 생명의 리듬을 시각화했다. 전시실 안쪽 칠흑 속에서는 수면 아래로 달이 차오른 듯한 '물속의 달'과 옻 기둥으로 우주적 질서를 시각화한 '태초에'가 숙연함을 자아낸다.
이 열린다. 2층 2전시실 김미숙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3260nywv.jpg" data-org-width="600" dmcf-mid="bO0X8knQY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3260nywv.jpg" width="658">
14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현대옻칠예술: 겹겹의 시간>이 열린다. 2층 2전시실 김미숙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이 열린다. 2층 2전시실 정직성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4629yxlb.jpg" data-org-width="600" dmcf-mid="9M8Jl75Tt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4629yxlb.jpg" width="658">
14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현대옻칠예술: 겹겹의 시간>이 열린다. 2층 2전시실 정직성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2층 전시실은 1층과는 달리 암막을 걷어낸 듯하다. 2전시실에서는 정직성 작가가 자개와 옻의 물성을 결합해 추상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며, 특별전시실에서는 이영실 작가가 옻칠을 통해서 민화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2전시실의 김미숙 작가는 응시하는 여인과 자개·금박·은박 등을 병치해 시각적 깊이와 정서적 여운을 남기는 작품을 선보인다. 옻의 투명층이 빛을 반사하면서 만드는 색감은 '말 걸기 힘든 감정'으로 와닿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말 대신 응시로 존재하며, 그 순간 드러나는 감정의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고 품어낸다. (중략) 김미숙은 옻칠의 느린 시간성과 반복의 미학을 통해, 기다림과 인내 속에서 감정이 정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의 회화는 공예와 미술, 물성과 정신의 경계를 허물며, 감정이 스며드는 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작가 소개 중)
이 열린다. 2층 특별전시실 이영실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6055dpvb.jpg" data-org-width="600" dmcf-mid="6BwSBLQ95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6055dpvb.jpg" width="658">
14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현대옻칠예술: 겹겹의 시간>이 열린다. 2층 특별전시실 이영실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이 열린다. 2층 3전시실 구은경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7466pdmo.jpg" data-org-width="600" dmcf-mid="PoT1QwgRX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7466pdmo.jpg" width="658">
14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현대옻칠예술: 겹겹의 시간>이 열린다. 2층 3전시실 구은경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3전시실에서도 신정은·이수진·유남권·구은경 작가가 옻칠화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은 전통 기술과 현대적 감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옻칠의 새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같은 옻칠예술의 흐름에는 창원 다호리의 유산이 자리한다. 다호리는 대한민국 옻칠 문화의 기원을 밝혀주는 유적지로, 기원전 2세기께 제작된 세형동검·원통형 칠기·칠기배 등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다호리 기술과 미감은 가야와 신라의 칠공예로 이어져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기반이 됐다.
개막행사에서 박완수(앞줄 오른쪽 첫번 째) 경남도지사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나란히 앉아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이서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8872wakj.jpg" data-org-width="600" dmcf-mid="QzhbaysAY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18872wakj.jpg" width="658">
13일 열린 경남도립미술관 새 전시 <겹겹의 시간> 개막행사에서 박완수(앞줄 오른쪽 첫번 째) 경남도지사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나란히 앉아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이서후 기자
개막행사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20265pjbl.png" data-org-width="300" dmcf-mid="xTteCUXSt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20265pjbl.png" width="658">
13일 열린 경남도립미술관 새 전시 <겹겹의 시간> 개막행사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13일 오후 3시 30분 열린 개막식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참석해 전시를 축하했다. 박 지사는 축사에서 "옻칠은 특히 경남에서 전통 예술로 이어져 오는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많은 도민들이 관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호리에서 시작된 옻의 빛과 정신이 오늘의 예술 속에서 어떻게 호흡하는지, 경남이라는 장소성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
이 열린다. 전시 포스터.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21890xnwv.jpg" data-org-width="650" dmcf-mid="yhJgWK0HH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551744-1PikkrB/20251117134521890xnwv.jpg" width="658">
14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현대옻칠예술: 겹겹의 시간>이 열린다. 전시 포스터. /갈무리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