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자 연세대 교수(중국연구원 신화연구소장)가 포항문화재단이 19일 개최한 '2025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 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이 19일 개최한 '2025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 세 번째 강연에서 김선자 연세대 교수(중국연구원 신화연구소장)는 동아시아 여신 신화를 "환경 속에서 탄생한 생존의 지혜이자, 자연·공동체·질서를 아우르는 사유 체계"로 규정했다. 강연은 만주·몽골 초원에서 제주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신화 지층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며, 여신 신화가 단순한 바다이야기룰 신화적 여성 이미지가 아니라 생태적 세계관과 공동체의 생존 규칙을 기록한 '오래된 미래'임을 강조했다. △ 신화는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환경이 만든 생존의 기술 김 교수의 분석은 "신화 = 환경의 산물"이라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 수만 년 동안 수렵·채집으로 살아온 동아시아 북방 민족에게 숲과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강,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곧 생명을 유지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환경에서 여신들은 △생존에 필요한 규칙을 알려주는 존재 △ 자원을 공유하고 관리하는 원리를 가르치는 존재 △ 공동체가 파괴되지 않도록 질서를 유지하는 존재 역할을 수행했다. 즉 여신 신화는 자연과 인간을 나누지 않고, 인간의 생존을 자연의 리듬 속에서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이해한 '환경 중심적 사유'였다. ▲ 김선자 연세대 교수(중국연구원 신화연구소장)가 포항문화재단이 19일 개최한 '2025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 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만주의 여신들은 '생명의 근원'이자 질 야마토게임장 서의 설계자 만주 창세신화에서 하늘여신 압카허허와 땅의 여신 바나어무허허는 세계 생성과 생명의 기원을 동시에 상징한다. 이 여신들의 딸들은 별자리와 자연 질서를 관장하며, 인간 공동체의 정착과 주기를 안내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김 교수는 이를 "여성의 생육 능력이 신화적 상징으로 확장된 사례"로 보며, 바다신릴게임 그 배경에는 생존을 책임진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 오로첸의 숲 신화 - '공유의 질서'를 지키는 사유 대흥안령 일대의 에벤키족 신화에는 '숲의 공유'라는 핵심 개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곰 사냥 금기와 토템 제의는 생존을 위한 사냥이면서도 숲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칙을 동시에 담는다. 허저족의 영웅 메르겐 역시 단순한 무력의 상징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절제·결단·책임을 수행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김 교수는 이를 "폭력의 영웅신화가 아니라, 질서 회복의 서사"라고 해석했다. △제주 신화 '강림의 큰부인' -동아시아 신화의 남하적 연속성 김 교수는 제주 '차사본풀이' 속 강림의 큰부인을 만주 신화권과 연결되는 핵심 고리로 제시했다. 강림의 큰부인은 저승길을 안내하고 생사 경계를 넘나드는 여신으로, 북방 신화의 '길 안내자' 역할과 대응된다. 즉 제주도는 동아시아 북방 신화권이 남하하며 변형·정착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는 제주 신화가 단순한 '지역 신화'가 아니라 동아시아 신화 체계의 중요한 퍼즐임을 보여준다. △왜 지금 여신 신화를 다시 읽어야 하는가 김 교수는 강연의 결론에서 여신 신화의 현대적 의미를 △ 남성 영웅 중심의 신화가 강조해 온 '힘의 서사'에서 벗어나 △여신 신화가 품은 '연결·협력·공유'의 가치가 △생태 위기와 사회적 갈등이 심화된 오늘의 문제를 성찰하게 한다고 정리했다. "여신은 약한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다시 세우는 힘을 가진 존재입니다. 여신 신화를 다시 읽는 일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 동아시아 여신 신화는 '생존·자연·공유'의 통합 사유이다 이번 강연은 여신 신화가 여성 중심 신화나 단순 민속학 자료를 넘어서 환경에 적응해 온 인류의 지혜, 자연과 인간을 잇는 오래된 생태철학, 그리고 공동체가 유지되는 방식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음을 보여줬다. 만주에서 제주까지 이어진 여신들의 서사는 생존의 지식, 자연의 리듬, 공유의 질서를 오늘에 다시 불러내며 분열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그러나 오래된) 사유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