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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어 특채로 것이 군말 듯한 표정으로 안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로 대표되는 좌파 집권 체제가 2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한때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지속적인 정치 불안과 경제난에 민심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 20년 만에 좌파 집권 끝나 1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에 따르면 개표율이 95%를 넘은 가운데 중도 성향 기독민주당(PDC) 소속 로드리고 파스 후보가 32.14%로 1위, 자유연합의 우파 성향 호르헤 키로가 후보(전 대통령)가 26.81%로 2위를 차지했다. 간 두 후보는 오는 10월 19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집권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 후보는 득표율이 3%대에 그쳤다. 이로써 2006~2019년 모랄레스 집권과 2020년 이후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으로 이어진 좌파 정부 집권이 끝나게 됐다. 좌파 정부가 몰락한 원인으로는 장기간 누적된 정치 갈등에서 전략적인 경 993공구 제 정책이 부재한 점이 꼽힌다. 볼리비아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천연가스 호황에 힘입어 고도 성장했다. 연 4~5%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했다. 볼리비아를 남미 최빈곤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발전시킨 모랄레스 정부의 성과는 한때 남미 사회주의 성공 사례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원자재에 의존한 경제 성장 모델은 2010년대 대출상담사협회 중반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석유·가스 산업을 국유화했고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은 복지 정책, 인프라 건설 등에 투자했는데,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재원이 부족해진 것이다. 가스전 노후화로 생산량마저 줄어 한때 자국 경유 소비량 중 절반을 자체 생산하던 볼리비아는 자급률이 10%대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동양생명 에너지 순수입국으로 전환됐다.  ◇ 물가 상승률 브라질의 다섯 배 에너지가 창출하던 외화 수입이 줄어들면서 2023년 볼리비아 외화보유액은 사실상 ‘0’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달러가 부족한 탓에 정부의 연료 수입에 차질이 생겼고, 트럭들은 주유소 앞에서 진행중 주유를 위해 24시간 이상 대기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또 에너지 부족으로 농업과 물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 볼리비아 통계청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7월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4%를 기록해 브라질(5.4%), 멕시코(4.3%), 칠레(4.1%)보다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7월만 하더라도 볼리비아 물가 상승률은 2%에 머물렀다. 올해 초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볼리비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CCC-’로 하향 조정했다. 가디언은 “대선의 핵심 쟁점은 경제위기”라며 “달러 부족, 에너지난,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정치 분열이 경제난 가속화 외신은 좌파 집권 세력의 내분이 경제 위기를 더욱 심화했다고 관측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6년 집권 이후 연임 제한을 완화해 3연임에 성공했다. 2019년 4선에 도전했다가 부정선거 논란과 대규모 시위에 가로막혀 결국 사임했다. 이듬해 모랄레스 시절 대통령 측근으로 경제장관을 지낸 아르세가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아르세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MAS 대표로서 세를 불렸다. 아르세 대통령의 권력 기반을 약화한 뒤 다음 대선(2025년)에 출마하려 했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23년 12월 볼리비아 헌법재판소에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이 아르세 대통령의 정치적 모략이라고 반발하는 등 내분이 심화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선거 항의의 의미로 무효표를 던지라고 지지자에게 촉구했다. 이에 백지표와 무효표가 전체 투표의 21%가 넘는 이례적 수준을 기록했다. 볼리비아 대선을 두고 ‘남미 우경화’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2023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에서 우파 성향이 집권했고 칠레와 페루에서도 경제난, 범죄 증가 등으로 집권 좌파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월 대선을 치르는 칠레, 내년 상반기 대선을 앞둔 콜롬비아 등 다른 중도·좌파 성향 중남미 정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