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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스1) 김대벽 기자 =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 경주가 ‘첨단기술 실험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회의장과 숙소, 거리와 호수까지 기술이 스며든 ‘APEC 체험 도시’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26일 찾은 경주 보문단지 호반은 거대한아모레G 주식
전시공간을 방불케 했다.
야간에는 ‘빛의 향연’ 시연으로 호수와 산책로, 육부촌 일대가 하나의 무대로 바뀐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는 이동 동선에 맞춰 자동으로 밝기와 색을 조정한다.
행사 주간에는 방문객 밀집도를 감지해 혼잡 완화 모드가 자동 적용된다.
황룡사 역사문화관 앞에는 ‘코맥스 주식
골든 신라 XR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탑승객은 창밖 도로 위로 3D 그래픽이 겹쳐지는 XR(확장현실) 화면을 통해 월성, 첨성대, 황룡사지를 실감형으로 체험한다.
이동 중에는 스토리텔링과 음성안내가 실시간으로 바뀌며 “달리는 타임머신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APEC 주간 이후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될 예정이다.오늘의종목

보문단지 중심의 HICO(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APEC 심장부’다.
1000명 규모의 국제미디어센터(IMC)가 연결돼 기자회견장, 편집실, 클라우드 전송실이 층별로 나뉜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마무리 공정률이 100%를 넘었다”고 말했다.
통신 품질은 ‘초저지연(ultra-low 연복리
latency)’이 목표다.
통신 3사는 HICO, 주요 호텔, 문화행사장, 공항·역 등 40여 곳에 5G·LTE 장비를 증설했다.
임시 기지국과 이동중계차까지 투입돼 “현장 영상 1초 내 전송”이 가능하도록 구축했으며, 미디어센터 음영지역 방지를 위한 전용 장비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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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정상회의를 앞둔 23일 경북 경주시 정상회의장인 보문단지 일원에서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자율주행 셔틀은 이미 보문단지 내에서 정식 운행 중이다.
회의장과 숙소, 행사장을 잇는 단거리 노선부터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보행자 밀집 시간에는 감속 및 회피 알고리즘이 자동 작동한다.
시 관계자는 “단순 체험이 아닌 실제 도시 운영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단계”라고 말했다.
언어 장벽도 사라진다.
공항, 역, 숙소, 터미널 등 주요 거점에는 AI 기반 양방향 통·번역기가 배치돼 20개 언어 수준의 대화형 통역을 지원한다.
안전·의료 안내에도 활용되며, 자원봉사 통역 인력과 함께 운영된다.
식품·위생 관리도 3단계 시스템으로 강화됐다.
식재료 당일 수급, 조리도구 고온 살균, 현장 점검을 반복하고, 행사장·숙소·연회 동선을 통합한 위생체크리스트가 적용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만찬 전 모든 식재료의 이력 추적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열리는 ‘K-EDU EXPO’는 ‘APEC 체험 도시’의 교육 파트너다. 발명체험교육관 일원에 AI·로봇·콘텐츠 체험부스가 마련돼 학생과 관람객이 직접 기술을 배우고 체험한다. 개막 특집으로는 바둑기사 이세돌과 교육혁신가 살만 칸의 AI 교육 대담이 예정돼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연결·혁신·번영’의 가치를 도시 운영 전반에 이식하고 있다”며 “경주가 세계가 주목하는 스마트 국제회의 도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주간의 주요 동선은 HICO, IMC, 보문단지 숙소권역 등 반경 3㎞ 내에 집중됐다. 보안과 이동 효율을 함께 고려한 배치로, 도로·조경 정비도 막바지다.
현장에서 만난 한 통신 엔지니어는 “끊김 없이 돌아가는 게 전부입니다. 기술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강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APEC, 경주는 그 기술이 만들어낸 ‘살아있는 도시’가 되고 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