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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에스토니아의 타르투 아트하우스에 설치된 설치작가 타비 수이살루의 '북극 대사관'(타르투 아트하우스 제공) ⓒ 뉴스1


(탈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미술관 '타르투 아트하우스'는 북극의 일부를 옮겨 놓은 듯 변했다. 설치작가 타비 수이살루(Taavi Suisalu)가 극지방에서 채집한 빙 부동산담보 하를 전시했다. 어두운 전시실 안에서는 얼음이 녹아내리고, 붕괴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수이살루의 개인전 '북극 대사관'(Arctic Embassy)은 지난달 29일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수이살루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와 아이슬란드 빙하 지역을 직접 탐사하며 극지방의 기후변화를 체감했다. 그는 현장에서 채집한 영상과 데이터를 탈린 전시장 꼬마피카소 그림축제 으로 옮겨와, 북극의 현실을 '대사관'이라는 개념으로 재해석했다.
관객은 빙하가 갈라지고 붕괴하는 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가상현실(VR) 장치를 통해 얼음 위를 걷는 듯한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다. 설치 작품 일부는 얼음과 물로만 만든 구조물이 서서히 녹아내리며, 북극 생태계가 파괴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합자회사종류 는 단순한 풍경 재현이 아니라, 북극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갈등을 비판적으로 담아냈다. 기후 온난화로 열리는 북극 항로는 일부 국가에겐 재앙이지만, 여러 나라에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여기에 극지 자원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며 지금껏 '과학 탐험의 공간'이던 공간이 상업적 이해가 얽힌 전장으로 바뀌는 점도 지적했다. 수이살루는 '숭 농협카드사 고한 자연'으로만 소비되는 북극 이미지를 해체하고, 자원 추출과 국제정치의 권력이 얽힌 복합 현실을 시청각적으로 드러냈다.
'북극 대사관'은 에스토니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후위기가 북극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관객에게 직접 와닿기 때문이다. 북극의 빙하는 해수면 상승, 해양 생태계 붕괴, 국제 해운로 변화 금리조정형적격대출 로 이어져 전 세계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전시장을 나온 관람객들은 북극이 단순한 '먼 곳의 자연'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정치적 공간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기후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넘어선 사례로 평가된다. 북극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대신, 관객이 직접 '기후붕괴'를 체험하고 사유하게 함으로써, 과학적 데이터와 사회적 메시지를 예술로 엮었다. 수이살루가 세운 '대사관'은 북극을 대신 말하는 상징적·은유적 공간이자,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경고장인 셈이다.



황덕현 경제부 기후환경전문기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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