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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들 쇄신 의지가 있으신지 모르겠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9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27명이 발언하며 5시간 동안 계속됐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혁신을 논의하려던 자리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갑론을박만 오가다 빈손으로 끝났다. 김 비대위원장이 전날 '5대 혁신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도 없다"(최보윤 의원), "자기 정치한다"(강승플러스에셋
규 의원)며 비판이 쏟아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상기된 얼굴로 국회 본청을 떠나며 불쾌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위기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중진 의원들도 갈팡질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궁지에 몰린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거취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별반 소용없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삼호개발 주식
야당을 상대로 야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려도 모자랄 판에 결집하기는커녕 집안 싸움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김용태 자기 정치" "당 살릴 방안" 격론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에듀언스 주식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의총의 최대 관심사는 김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였다. 당초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까지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참이었다. 하지만 전날 △9월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 감사 △민심·당심 반영 절차 확립 주식매매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의 5가지를 개혁안으로 제시하면서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못 박았다. 주류 친윤계를 겨냥한 내용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당이 무너지는 걸 젊은 정치인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다만 10명 내외 의원만 박수로 화답해 분위기는 냉담했다.
이후 골드몽릴게임
전환된 비공개 의총은 '김용태 비토론'으로 들끓었다. 비대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최보윤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의 혁신 로드맵과 당무 감사는 비대위 의결에 없던 내용"이라며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태도"라고 직격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 강승규 의원도 혁신안 중 '탄핵 반대 당론 철회' 부분을 겨냥해 "의총으로 당론을 결정할 때 비대위원장 역시 늘 현장에 있었다"면서 "의원총회를 친윤집회로 몰아세우려는 레거시 미디어의 프레임에 비대위원장이 올라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다. 당내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은 "친윤 성향 의원들은 (김 비대위원장이) 빨리 물러나라는 말씀들이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 비대위원장의 혁신안이 우리 당을 살리고 나아가 지방선거에 잘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엄호했다. 신성범·엄태영·이만희 의원도 뒤이어 비슷한 취지의 발언으로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전 당원 투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자신의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재신임)을 통한 당 개혁 방안 추진 계속 여부에 대해 당원들에게 찬반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대다수 의원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여 수포로 돌아갔다. 비대위원장 임기도 당초 예정대로 이달 30일까지만 보장받아 연장하는데 실패했다.
5대 혁신안도 대부분 당내 반대에 부딪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거취, 당 개혁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후보 교체 당무감사에도 대다수 의원들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다만 '9월 이전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선 어느정도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는 "내일 다시 의총을 개최해 결론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진 회동에서도 난맥상
연일 내홍에 시달리는 국민의힘의 난맥상은 이날 의총에 앞서 열린 중진의원 회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4선 이상 중진 회동, 3선 중진 회동이 각각 열렸지만 합의된 의견은 도출하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 문제와 관련해 절차상 불가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도읍 의원은 "전국위원회에서 임기 연장을 해줘야 하는 것"이라며 "본인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 전국위의장이 전국위를 안 열어주면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중진들은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서도 "최대한 빨리 해야한다"는 의견과 "내부 체제를 정비한 뒤 치러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김민기 인턴 기자 alsrl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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