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등산복·등산화 등을 주로 만들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러닝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바탕으로 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 등이 장악한 러닝화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패션 산업이 대부분 침체기인 상황에서 러닝화 시장만 나홀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서다.
 노스페이스, 러닝시장 '첫 진출'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는 내년 이후 신규 러닝화 라인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노스페이스가 산이나 숲 등 비포장길을 달릴 때 착용하는 트레일 전용 러닝화 제품을 제한적으로 출시한 적은 있지만 일반 로주식실시간시세
드 러닝화 라인을 따로 구성하고 신제품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 노스페이스 트레일 러닝화 제품과 브랜드 모델 차은우. 사진=노스페이스 제공


노스페이스가 신규 사업으로 러닝화 시장을 '타깃'으로 꼽온라인파칭코
은 것은 러닝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코로나 이후 유행하고 있는 ‘러닝 붐’이 한국에도 일었다. 특히 MZ 세대를 중심으로 러닝화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엔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러닝화 시장 규모만 1조원이 넘을삼양제넥스 주식
것으로 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보다 정교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트레일화에서 백티브 시리즈, 알타메사 등을 히트 치는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일반 러닝화를 생산하기 위한 제반 시스템은 이미 갖춘 상황인 것이다. 한 스포츠 브랜드 관계자는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더 이상 러닝화 시장을 외면한 채 기존 아웃도러 제품선물옵션강좌
만으로는 매출 파이를 키우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레일에서 이미 신규 라인에 대한 시장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닝화 춘추전국시대
러닝화 시장은 ‘러닝화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해 경쟁이 치열하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메가 브랜드가 알라딘다운로드
주요 업체로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온러닝·호카·데카트론 등 새로운 브랜드들이 진입해 시장 규모를 키우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러닝화를 성능에 따라 줄을 세운 '러닝화 계급도'가 등장할 정도로 브랜드가 세분화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러닝화를 최상위 레이싱화 ‘월드클래스’부터 ‘국가대표’ ‘지역대표’ ‘동네대표’ ‘마실용’까지 6단계로 분류했다. 이처럼 계급도가 퍼질 만큼 신발이 러닝 퍼포먼스와 직결된다고 알려지면서 러닝화 매출이 폭발적으로 느는 분위기다.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 고성능 러닝화(카본화)가 등장하고 유명 제품들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는 양상이다. 



온라인 운동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한 '러닝화 계급도'. 가격과 성능 등을 기준으로 주요 스포츠 브랜드의 달리기용 운동화 등급이 나뉘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최근 아식스는 간판 러닝화 ‘노바블라스트 5’ 추가 색상을 발매하자 공식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SNS를 통해 주요 러닝화 발매 일정을 공유하는 러닝족이 발매 시간에 맞춰 일제히 '오픈런' 하면서 3만명 넘는 동시 접속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하지 못한 일부 러닝족은 일본 등 해외 원정 구매에 나서기도 한다. 아식스뿐 아니라 주요 러닝화 브랜드 대부분에서 이같은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다.
두 배 이상 웃돈 거래도
러닝화 강자로 꼽히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아식스, 뉴발란스의 주요 제품들은 발매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 되는 등의 웃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고신발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나이키의 '알파플라이' 시리즈 중 하나인 '에어 줌 알파플라이 넥스트%3 프로토' 제품은 발매가 32만9000원이지만 최근 거래가격은 72만원(사이즈 260)이었다. 발매가격보다 118%나 비싸게 팔렸다. 



온러닝의 대표적인 러닝화 '클라우드 몬스터'. 사진=온홀딩스 제공


유통 채널들은 러닝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러닝 전용관을 신설하고 백화점, 아웃렛 등은 전문 브랜드를 유치하는 식이다. 체험을 중시하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함께 달리는’ 경험에 공을 들이기도 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러닝 특화 매장 ‘나이키 라이즈’는 연회원 1000명 규모의 ‘나이키 런클럽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뉴발란스는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북촌점을 ‘런 허브’로 리뉴얼하고, 러닝화·러닝복 대여 서비스와 함께 경복궁·광화문 등 주요 명소를 아우르는 러닝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런너스클럽, 레이스먼트 등 러닝 전문 매장도 늘고 있다. 예약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이들 점포 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