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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18일 만에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날 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문제, 여야 원 구성 협상 등 민감한 현안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대통령 면전에서 거침없이 공개 비판을 쏟아내면서다. 이에 맞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협치 이전에 반성이 먼저"라고 국민의힘을 직격하며 분위기가 다소 얼어붙었다.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을 경청하거나, 유애니메이션관련주
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여야를 다독이는 데 공을 들였다.
22일 정오부터 1시간 45분가량 진행된 여야 지도부 오찬은 훈훈하게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파란색 바탕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줄이 새겨진 넥타이를 맸다. 오찬 메뉴는 형형색색의 '오색 국수'였다. 넥타이 색깔과 메뉴 모두 통합을 겨냥한 것이다. 참석자들도 "통합의 의미가 있HTS시스템
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가벼운 웃음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테이블은 상석이 없는 원탁 형태였다. 이날 김혜경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야당에 대한 예우도 각별히 챙겼다. 먼저 김 위원장에게 직접 착석 자리를 알려줬고, 남은 임기를 물으며 "고생 많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번 오찬에선 용산 참모진들 사이에서 임기가 곧건설화학 주식
끝날 비대위원장은 공식 대화 창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여야정이 대화를 하는데 (직책이나 임기 만료가) 무슨 상관인가"라며 김 위원장 참석도 지시했다고 한다.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게도 "(선출을) 축하드린다. 선거는 언제나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모두발언리바트 주식
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이 대통령 다음으로 발언권을 이어 받은 김 위원장은 A4 3장 분량의 종이를 꺼내들고 작심한 듯 7분가량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문제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 추천 등 사전에 준비해온 요구사항만 7가지에 달했다. 김 위원장은 당 정책위와 상의해 내용을 정리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코스닥추천주
운 '선전포고'에 우상호 정무수석이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장면을 두고 정치권에선 지난해 4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첫 영수회담에서 A4 10장 분량의 원고를 꺼내 15분간 모두발언을 쏟아내며 기선제압에 나선 것을 연상케 한다는 말이 나왔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졌었는데, 1년 2개월 만에 공수가 바뀌어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의 작심 발언을 듣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요구 사안 중 압권은 이 대통령 재판 관련 부분이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 앞에서 "(앞으로) 대통령 재판과 관련된 입법은 없을 것이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고 약속해달라"라고 단호하게 요구했다. 해당 요구를 들은 이 대통령은 말없이 탁자 위에 놓인 주스를 마셨다. 퇴임 후 재판 약속 부분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찬에서 대통령에게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고 별렀던 대목이라고 한다.
배턴을 이어 받은 송 원내대표도 "49.4%의 국민이 이 대통령을 선택했는데, 50.6%의 국민은 이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통합과 협치로 나아가기 위한 야당의 고언을 들어달라"고 압박에 가세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김 원내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요구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진정성을 보이려면 사법부 독립을 요구하기 전에 반성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냐"고 얼굴을 붉혔다.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으로 촉발된 탄핵 사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부터 하라고 맞받은 것이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서 단호하고 흔들림 없는 그런 척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진정 어린 반성의 토대 위에서 협치에 나섰으면 한다"고 반박하면서 공개 장면은 마무리됐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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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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