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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를 모리스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 들녘에서 유성수씨(오른쪽)가 신영균 탄현농협 조합장과 북한의 대남방송 중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생지옥에서 해방된 것같이 이제 좀 살 만합니다.”
경기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고막을 찢을 듯이 밤낮으로 울려 퍼지던 지긋지긋한 북한의 대남방송이 멈추면서 마을이 다시 고즈넉한 농촌의 모습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봄께 간헐적으로 들리던 대남방송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졌다. 특히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는 쩌렁쩌렁한 소리가 멈추지 않아 주민들의 불면증을 비롯바다이야기게임장
해 가축의 스트레스성 폐사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휴전선과 거리가 불과 500m 남짓 떨어진 탄현면 대동리·만우리·오금리 일대다. 이곳은 북한의 확성기 방송이 바로 코앞에서 들려올 정도로 가까워 주민들이 느끼는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김정남씨(54·대동리)는 “밤에는 대남방송 소리가 더욱 릴게임황금포카성
또렷하게 들려 잠을 못 자 약을 처방받아 먹기도 했다”며 “며칠 전부터는 자정 전에 잠이 들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된다”고 말했다.
밤낮 구분 없이 이어지던 대남방송은 80데시벨(dB)을 넘었다. 이는 일상적인 대화 소리 60dB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수면 장애는 물론 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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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리게 하는 기계소리 같은 대남방송 소리는 사람뿐 아니라 가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정률이 떨어지고 임신기간이 길어지는 등 축산농가의 경제적 피해도 잇따랐다.
벼농사와 축산을 함께 하는 유성수씨(58·대동리)는 “소가 유산을 하고 임신기간이 길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요즘은 사료도 잘 먹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제자리를 기관순매수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안도했다.
주민들은 영농철에 대남방송이 중단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유씨는 “민통선 안 농경지에서는 대남 확성기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 귀가 먹먹하고 농작업 능률이 떨어질 지경이었다”며 “이제 조용한 환경에서 작물도 잘 자라고 사람도 마음이 안정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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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균 탄현농협 조합장 역시 “야외에서 영농활동을 많이 하는 시기에 대남방송이 중단돼 정말 다행”이라면서 “접경지역 농민과 주민들이 경제적 손해와 고통을 받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창문 등을 열고 생활해야 하는 주민들에게도 대남방송 중단은 희소식이다. 권기숙씨(54)는 “창문을 활짝 열고 여름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어 다행이고 마음이 홀가분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카페와 음식점 등 상인들 또한 예전처럼 관광객이 다시 찾아와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북한은 6월11일 오후 11시 이후 대남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11일 최전방 일대에서 가동 중이던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한 화답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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