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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게임 ◀ 야마토창공 ◀㎣ 77.reg936.top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후보가 6월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두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공동취재
대선이 끝나고 정권이 교체되었다. 선거 결과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49.42%를 얻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를 얻었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일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0.98%라는 득표율에는 누구의 어떤 세계관과 바람이 투영돼 있는가? ‘이재명이 싫어서 김문수로 결집한 것이다’ ‘20대 남성이 보수화·극우화되었다’···. 분석은 쏟아지지만 근거가 될 재료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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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나 ARS 여론조사로는 유권자들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 〈시사IN〉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질문 개수가 239개에 이르는 초대형 웹조사를 기획했다. 온라인에서 응답자들이 답변을 클릭하는 방식인데, 문항이 방대해지더라도 응답률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대선 직후인 6월4~5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총 67증권사트위터
82명에게 질문지를 발송했고, 5961명을 접촉했으며, 2000명이 최종 응답했다(자세한 조사 개요는 기사 말미 참조). 문항 설계와 분석에는 한국리서치 이동한 수석연구원과 이소연 연구원, 국승민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교수(정치학)가 함께했다.
이동한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실제 득표율보다 증권수수료
이재명 후보 투표자는 비교적 많이(52%), 김문수 후보 투표자는 비교적 적게(37%) 잡혔다. 선거 직후에는 ‘승자 편향 효과’라는, 이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오는 경향이 대부분 조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며, 통념을 숫자로 검증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2·3 비상계엄과 탄핵, 그리고 제21대 대통령선거최신게임
이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월2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총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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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뽑은 41%는 ‘계엄 옹호’ 세력?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탄핵에 끝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41.15%를 얻었다. 한국 사회에서 40% 이상이 여전히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을 지지한다는 뜻인가? 우리는 김문수 후보를 뽑은 이들에게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입장에 동의해서’ 그를 뽑았느냐고 물었다. 5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4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이재명을 뽑은 응답자들의 91%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큰 차이다. 김문수 후보 지지세가 높았던 대구·경북의 김문수 투표자들조차, ‘그렇다’ 46%, ‘그렇지 않다’ 48%로 팽팽했다.
이 외에도 김문수 후보를 뽑은 이유를 각각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었다. ‘국민의힘에 호감이 가서’ 김문수 후보를 뽑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6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 투표자 중 ‘더불어민주당에 호감이 가서’ 뽑았다는 응답이 62%,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5%인 것과 대조된다. 심지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김문수 후보를 뽑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5%나 된다(‘그렇다’는 52%).
그렇다면 김문수 후보를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라는 진술에 동의하는 응답이 86%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기 위해(82%)’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해(75%)’가 뒤를 이었다. ‘김문수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이 뛰어나서(65%)’ ‘공약·정책이 마음에 들어서(59%)’라는 진술에 대한 동의율은, 이재명 후보 투표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각각 77%, 75%가 동의한 것과 차이가 컸다.
다만 ‘김문수 후보에게 호감이 가서’ 투표했느냐는 물음에는 60%가 동의하고 38%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재명 후보 투표자 중 ‘이재명 후보에게 호감이 가서’ 뽑았다는 진술에 64%가 동의하고 33%가 동의하지 않은 것과 오차범위를 고려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이재명 후보를 뽑은 이유로 압도적 동의를 얻은 문항은 ‘정권교체를 위해(93%)’ ‘윤석열 전 대통령을 심판하기 위해(91%)’ ‘국민의힘을 심판하기 위해(88%)’였다.
지난 2월3~5일 〈시사IN〉·한국리서치 조사에서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유권자는 62%,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17%, ‘계엄을 비판하면서도 탄핵에는 반대’하는 이들은 9%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계엄 비판-탄핵 찬성’이 71%로 9%포인트 높아졌고, ‘계엄 옹호-탄핵 반대’는 10%로 7%포인트 낮아졌다(〈그림 1〉 참조). 계엄과 탄핵에 대한 평가는 국민 전체적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김문수 후보가 40% 넘게 득표했다고 해도 이를 ‘계엄 옹호-탄핵 반대’ 여론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이번 대선에서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이들의 69%가 이재명 후보를 뽑았고 18%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10%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3%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뽑았다. ‘계엄 비판-탄핵 찬성 보수(344명)’만으로 좁혀보면 41%가 김문수 후보, 38%가 이재명 후보, 19%가 이준석 후보, 2%가 권영국 후보다. 갈 곳 잃은 ‘탄핵 찬성 보수’ 사이에서 상당한 분화가 일어난 것이다(〈그림 2〉).
이념 성향으로 보면 자신을 ‘진보’라 밝힌 이들의 87%가 이재명 후보를 뽑았으나 ‘보수’ 중에는 68%만이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했다. 나머지 가운데 20%는 이재명 후보, 11%는 이준석 후보를 찍었다. 김문수 후보는 중도층을 잡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보수층을 온전히 흡수하지도 못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의 55%는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고 김문수 28%, 이준석 13%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의 82%, 보수의 67%가 ‘12·3 비상계엄은 잘못되었다’고 응답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한 것은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의 가장 큰 패착이라 할 만하다. 심지어 김문수 후보를 찍은 이들의 59%조차 이번 계엄은 잘못되었다고 답했다(‘정당했다’ 30%, ‘모르겠다’ 11%).
■ 이준석 찍은 8.34% 속 ‘소극 지지자’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유권자들은, 때로는 정치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다른 후보를 막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그 후보를 찍는다는 점이다. 이에 착안해 우리는 각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투표’했는지, ‘완전히 지지하지는 않지만, 다른 후보들보다 좀 더 낫다고 판단해 투표’했는지, ‘지지하지 않지만, 선택 가능한 대안이 없어서 투표’했는지다.
그 결과, 이재명 후보를 뽑은 이들 중 ‘적극 지지자’는 46%, ‘소극 지지자’는 43%, ‘비지지 투표자’는 11%다. 김문수 후보는 ‘적극 지지자’ 비중이 이재명 후보보다 17%포인트 낮은 29%에 불과하다. ‘소극 지지자’는 42%로 비슷한 가운데, ‘비지지 투표자’가 이재명 후보보다 18%포인트 높은 29%에 이른다. 김문수 후보를 뽑은 10명 중 3명은 아예 그를 지지하지 않는데도 ‘선택 가능한 대안이 없어서’ 투표했다.
이번 대선에서 8.34%를 득표한 이준석 후보는 어떨까. ‘적극 지지자’ 비중이 21%로 김문수 후보보다도 8%포인트 낮다. ‘비지지 투표자’는 21%로 이재명 후보보다 10%포인트 높고 김문수 후보보다는 8%포인트 낮다. 이준석 후보 투표층의 57%가 ‘소극 지지자’다. 이번 대선 투표자 전체 평균은 ‘적극 지지자’ 37%, ‘소극 지지자’ 44%, ‘비지지 투표자’ 19%다. 이를 고려하면, 이준석 후보는 ‘소극 지지자’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13%포인트 높다. 세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유권자 가운데, 이준석 투표자 그룹의 지지 강도가 가장 뜨뜻미지근한 것이다(〈그림 6〉).
그렇다면 이들이 이준석 후보를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 예상되는 이유를 여럿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었다(〈그림 5〉). 가장 동의가 높았던 문항은 ‘보수 세력의 세대교체를 기대해서(85%)’였고 ‘거대 양당제를 깨기 위해(79%)’가 뒤를 이었다. 이준석 후보가 보인 반(反)페미니즘 행보를 염두에 두고 ‘젊은 남성 유권자를 대변하는 후보이기 때문에’ 이준석을 찍었는지도 물어봤는데, ‘그렇다’는 응답이 54%, ‘그렇지 않다’는 43%였다.
‘이준석 후보에게 호감이 가서’ 뽑았다는 응답은 64%로 이재명 후보(64%), 김문수 후보(6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준석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이 뛰어나서’ 뽑았다는 응답은 63%로 이재명 후보(77%)보다는 김문수 후보(65%)와 비슷했다. ‘공약·정책이 마음에 들어서’ 이준석 후보를 뽑았다는 진술에는 62%가 동의했다(이재명 후보 75%, 김문수 후보 59%). 이준석 후보를 뽑은 표심에는 이준석 개인이나 정책에 대한 선호보다는 보수 혁신에 대한 기대, 거대 양당에 대한 거부가 더 많이 반영되어 있으며, 꼭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에 동의해서 그를 뽑은 것만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참여자들에게 각 후보의 이념 성향과 국정운영 능력, 도덕성을 1~10점으로 평가해달라고도 했다(〈그림 7〉). 0은 매우 진보, 5는 중도, 10은 매우 보수라고 할 때,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5점, 이재명 후보가 3.1점으로 ‘진보’적이라 평가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6.0점이었는데, ‘중도 보수’ 노선을 내세운 이재명 후보보다 이준석 후보가 이 포지션을 획득한 걸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8.0점이다.
‘보수’라 평가받은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국정운영 능력에선 ‘무능하다’고 평가받았다. 0은 매우 무능함, 5는 보통, 10은 매우 유능함이라 할 때, 이재명 후보 6.0점, 김문수 후보 4.5점, 이준석 후보 3.2점을 기록했다. 도덕성에 대한 평가도 특기할 만하다. 0은 매우 미흡함, 5는 보통, 10은 매우 충분함이라 할 때, 김문수 후보는 5.1점으로 보통 수준이었고 이재명 후보는 3.7점으로 ‘미흡’ 구간에 머물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보다 낮은 3.6점을 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 지지자의 선택도 온전히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개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63%만이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했고, 26%는 김문수 후보, 11%는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95%가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지지자의 94%가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한 것과 크게 차이나는 대목이다. 지지 정당에 대해 ‘없다’라거나 ‘모른다’고 답한 무당파의 경우 47%가 김문수 후보, 27%가 이재명 후보, 20%가 이준석 후보, 6%가 권영국 후보를 찍었다.
■ 김문수와 이준석에게 떨어진 ‘폭탄’
선거 기간 각 후보들에게는 크고 작은 ‘악재’ 내지는 ‘논란’이 있었다. 이 이슈들을 제시하고 각 후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었다. 이번 대선이 기본적으로 계엄과 탄핵의 자장 속에서 치러졌음을 고려할 때, 가장 주목받은 장면 중 하나는 윤석열의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이었다. 그것이 김문수 후보에게 끼친 악영향은 처참했다. 조사 참여자의 59%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매우 나빠졌다’는 강한 응답만 42%가 나왔다. ‘별 영향 없음’은 26%, ‘좋아졌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중도층의 61%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보수층 내에서도 43%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19%에 그쳤다(〈그림 8〉).
김문수 후보가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중도 확장’을 명분으로 발표한 ‘이낙연 전 총리와의 공동정부 구성 합의’ 역시 ‘나빠졌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고 ‘별 영향 없음’ 34%, ‘좋아졌다’ 19% 순이었다. 진보층에서는 ‘나빠졌다’ 64%, ‘별 영향 없음’ 28%, ‘좋아졌다’ 4%로 가장 반응이 안 좋았다. 중도층은 ‘나빠졌다(40%)’는 답과 ‘별 영향 없었다(37%)’는 답이 비슷했고 ‘좋아졌다’는 13%에 그쳤다. 오직 보수층에서만 ‘좋아졌다’는 응답이 36%로, ‘별 영향 없었다(36%)’는 응답과 동률이었다. 보수층 안에서 ‘나빠졌다’는 응답은 25%였다.
정당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 시도가 불발되며 충격을 주었던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무산’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바꿨을까. ‘별 영향 없었다’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은 가운데 ‘나빠졌다’가 38%, ‘좋아졌다’는 12%에 불과했다. 진보층과 중도층 모두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이 ‘나빠졌다’보다 각각 10%포인트, 9%포인트 더 높았지만 보수 안에서는 ‘나빠졌다’는 응답과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이 39%로 같았다. 보수 안에서도 ‘좋아졌다’는 이들은 16%에 그쳤다. 김문수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수차례 공언했으나 후에 이를 뒤집은 여파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악재’를 만난 이는 이준석 후보였다. 그 악재를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이준석 후보 자신이었다. 이준석 후보의 ‘3차 TV 토론에서의 여성 신체 관련 발언’ 이후 후보에 대한 생각 변화를 물어봤을 때, ‘나빠졌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그 가운데 ‘매우 나빠졌다’는 강한 응답이 45%였다. ‘별 영향 없었다’는 22%, ‘좋아졌다’는 8%에 그쳤다. 보수층에서도 54%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14%에 불과했다. 중도층은 60%가 ‘나빠졌다’고 답했다(〈그림 9〉). 이준석을 찍었다고 응답한 이들의 34%조차도 해당 발언으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다만 세대별·성별로 나눠보면, 흔히 이준석 후보 지지 기반으로 거론되는 20대 남성과 30대 남성 사이에서 ‘나빠졌다’는 응답이 각각 36%와 42%로, 전체 평균인 65%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20대 남성의 23%는 오히려 이 발언으로 이준석 후보가 ‘좋아졌다’고 답해 역시 전체 평균(8%)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 합(49.49%)은 이재명 후보 득표율보다 0.07%포인트 높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단일화를 했으면 대선에 이겼을 수도 있다며 이준석 후보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효과는 양가적이었다.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은 가운데, 이준석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37%인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도 18%였다. ‘국민의힘 지지자(69%)’ ‘김문수 투표자(65%)’ ‘70세 이상 남자(64%)’ ‘보수(53%)’ 사이에서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37%)보다 높았다. 반대로 ‘이준석 투표자(56%)’ ‘개혁신당 지지자(49%)’ ‘20대 남자(43%)’ 사이에선 ‘좋아졌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18%)보다 높게 나왔다.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로의 단일화에 응했다면, 애초 이준석 후보에게 갔을 표 상당수가 김 후보 쪽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갔을 수도 있다.
■ 이재명 대통령을 거부하는 두 집단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준 이슈는 무엇일까.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와 기대와도 연결될 질문이다. ‘나빠졌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이 높았던 이슈는, ‘민주당의 대법관 증원,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 추진’이었다. 5월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재명 당시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파기환송). 소수의견을 낸 대법관 2명이 판결문에 “대법관들 상호 간의 설득과 숙고의 성숙 기간을 거치지 않은 결론”이라고 비판할 만큼 전례 없는 속도였다. 그 직후 민주당이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을 거론했다. ‘사법부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 논란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38%가 ‘나빠졌다’고 했고,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은 29%, ‘좋아졌다’는 응답은 27%였다. 이념 성향에 따라 응답이 극적으로 갈렸다. 진보층은 ‘좋아졌다’는 응답이 45%, ‘별 영향 없었다’ 39%, ‘나빠졌다’ 12%였으나 보수층은 ‘나빠졌다’는 응답이 66%에 이르렀고 그 가운데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만 추려도 54%였다. 중도층은 35%가 ‘별 영향이 없었다’고 답한 가운데 ‘나빠졌다’는 응답(29%)과 ‘좋아졌다’는 응답(24%)이 비슷하게 나뉘었다(〈그림 10〉).
‘별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이 높은 가운데, 굳이 따지자면 중도층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고 더 많이 답한 이슈 중 하나가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제정신이 아니다” 발언’이다. 유시민 작가는 대선을 6일 앞둔 5월28일 김어준씨 유튜브에 나와, ‘학출 노동자’였던 김문수 후보와 결혼한 ‘찐 노동자’ 설난영씨가 혼인을 통해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며,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라고 말한 바 있다. 평소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온 유시민 작가의 이 발언으로 당시 이재명 후보 측이 타격을 받으리라는 예상이 나왔다. 조사 결과, 전체 평균으로 보면 이 발언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 40%, ‘별 영향이 없었다’가 39%, ‘좋아졌다’가 12%다. 진보층은 ‘별 영향이 없었다(57%)’는 응답이 높고 보수층은 ‘나빠졌다(64%)’는 응답이 높았다. 중도층의 경우 ‘별 영향이 없었다’ 42%, ‘나빠졌다’ 33%, ‘좋아졌다’ 11%로 나타났다.
이 문항에 대한 응답을 세대·성별로 나눠보았을 때, 60~70대 남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별 영향 없었다’는 비율보다 ‘나빠졌다’는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은 집단이 20대 남성 그룹이다(각각 30%, 44%). 반대로 40대 남성은 이 발언으로 이재명 후보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유일하게 20%를 넘긴(21%) 집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결과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커피 원가 120원, 호텔 경제학 공방’은 ‘별 영향 없었다’ 42%, ‘나빠졌다’ 40%, ‘좋아졌다’ 12%였다. 보수층은 64%가 ‘나빠졌다’고, 진보층은 62%가 ‘별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다. 중도층 사이에서는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높은 가운데 ‘나빠졌다(33%)’는 응답이 ‘좋아졌다’(10%)는 응답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이 이슈 역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이 70세 이상 남자(59%)에 이어 20대 남자(58%)였다. 이는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의 직접적 당사자라 할 ‘고용주 및 자영업자’ 그룹의 ‘나빠졌다’는 응답(44%)보다도 높은 수치다.
우리가 제시한 ‘논란’ 중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적으면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은 이슈는 ‘민주당은 중도 보수 선언’이었다. ‘별 영향 없었다’가 42%인 가운데 ‘좋아졌다’ 27%, ‘나빠졌다’ 24% 였다. 앞선 세 이슈(대법관 증원 등 추진, 유시민 작가의 발언, 커피 원가 120원 등 공방)에는 60% 이상이 ‘나빠졌다’고 답했던 보수층도 이 이슈에는 42%만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별 영향 없었다’ 36%, ‘좋아졌다’ 19% 순이었다. 중도층은 44%가 ‘별 영향 없었다’고 답한 가운데 27%는 ‘좋아졌다’, 18%는 ‘나빠졌다’고 했다. 다만 이 이슈에 대해서도 20대 남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공히 35%가 ‘나빠졌다’고 답해 전체 평균(2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두 연령대 남성 사이에서 ‘별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은 각각 37%, 38%, ‘좋아졌다’ 응답은 각각 16%, 22%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김문수 후보를 뽑은 41.15% 모두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게 아님이 확인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응답이 비교적 높은 집단 중 하나가 20대 남성이라는 점도 포착했다. 이번 대선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36.9%가 김문수 후보, 37.2%가 이준석 후보를 뽑았고 24%만이 이재명 후보를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여성은 58.1%가 이재명 후보에게, 25.3%가 김문수 후보에게, 10.3%가 이준석 후보에게, 5.9%가 권영국 후보에게 투표했다. 이 결과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사회적으로 의문이 피어오르고 있다. 대체 2030 남녀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김문수와 이준석 투표자를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고자 추가적으로 여러 질문을 던졌고, 다음 호(제928호)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 이렇게 조사했다* 조사 일시 : 2025년 6월4~5일* 조사 기관 : ㈜한국리서치* 모집단 :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표집틀 :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25년 5월 기준 전국 97만1676명)* 표집 방법 : 지역별·성별·연령별 기준 비례할당 추출* 표본 크기 : 2000명* 표본오차 :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2.2%포인트* 조사 방법 : 웹조사(휴대전화 문자, 카카오톡 등을 통해 URL 발송)* 가중치 부여 방식 :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4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응답률 : 33.6%(총 6782명에게 발송, 5961명 접촉, 2000명 최종 응답)*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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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나고 정권이 교체되었다. 선거 결과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49.42%를 얻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를 얻었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일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0.98%라는 득표율에는 누구의 어떤 세계관과 바람이 투영돼 있는가? ‘이재명이 싫어서 김문수로 결집한 것이다’ ‘20대 남성이 보수화·극우화되었다’···. 분석은 쏟아지지만 근거가 될 재료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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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나 ARS 여론조사로는 유권자들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 〈시사IN〉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질문 개수가 239개에 이르는 초대형 웹조사를 기획했다. 온라인에서 응답자들이 답변을 클릭하는 방식인데, 문항이 방대해지더라도 응답률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대선 직후인 6월4~5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총 67증권사트위터
82명에게 질문지를 발송했고, 5961명을 접촉했으며, 2000명이 최종 응답했다(자세한 조사 개요는 기사 말미 참조). 문항 설계와 분석에는 한국리서치 이동한 수석연구원과 이소연 연구원, 국승민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교수(정치학)가 함께했다.
이동한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실제 득표율보다 증권수수료
이재명 후보 투표자는 비교적 많이(52%), 김문수 후보 투표자는 비교적 적게(37%) 잡혔다. 선거 직후에는 ‘승자 편향 효과’라는, 이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오는 경향이 대부분 조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며, 통념을 숫자로 검증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2·3 비상계엄과 탄핵, 그리고 제21대 대통령선거최신게임
이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월2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총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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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뽑은 41%는 ‘계엄 옹호’ 세력?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탄핵에 끝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41.15%를 얻었다. 한국 사회에서 40% 이상이 여전히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을 지지한다는 뜻인가? 우리는 김문수 후보를 뽑은 이들에게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입장에 동의해서’ 그를 뽑았느냐고 물었다. 5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4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이재명을 뽑은 응답자들의 91%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큰 차이다. 김문수 후보 지지세가 높았던 대구·경북의 김문수 투표자들조차, ‘그렇다’ 46%, ‘그렇지 않다’ 48%로 팽팽했다.
이 외에도 김문수 후보를 뽑은 이유를 각각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었다. ‘국민의힘에 호감이 가서’ 김문수 후보를 뽑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6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 투표자 중 ‘더불어민주당에 호감이 가서’ 뽑았다는 응답이 62%,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5%인 것과 대조된다. 심지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김문수 후보를 뽑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5%나 된다(‘그렇다’는 52%).
그렇다면 김문수 후보를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라는 진술에 동의하는 응답이 86%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기 위해(82%)’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해(75%)’가 뒤를 이었다. ‘김문수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이 뛰어나서(65%)’ ‘공약·정책이 마음에 들어서(59%)’라는 진술에 대한 동의율은, 이재명 후보 투표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각각 77%, 75%가 동의한 것과 차이가 컸다.
다만 ‘김문수 후보에게 호감이 가서’ 투표했느냐는 물음에는 60%가 동의하고 38%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재명 후보 투표자 중 ‘이재명 후보에게 호감이 가서’ 뽑았다는 진술에 64%가 동의하고 33%가 동의하지 않은 것과 오차범위를 고려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이재명 후보를 뽑은 이유로 압도적 동의를 얻은 문항은 ‘정권교체를 위해(93%)’ ‘윤석열 전 대통령을 심판하기 위해(91%)’ ‘국민의힘을 심판하기 위해(88%)’였다.
지난 2월3~5일 〈시사IN〉·한국리서치 조사에서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유권자는 62%,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17%, ‘계엄을 비판하면서도 탄핵에는 반대’하는 이들은 9%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계엄 비판-탄핵 찬성’이 71%로 9%포인트 높아졌고, ‘계엄 옹호-탄핵 반대’는 10%로 7%포인트 낮아졌다(〈그림 1〉 참조). 계엄과 탄핵에 대한 평가는 국민 전체적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김문수 후보가 40% 넘게 득표했다고 해도 이를 ‘계엄 옹호-탄핵 반대’ 여론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이번 대선에서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이들의 69%가 이재명 후보를 뽑았고 18%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10%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3%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뽑았다. ‘계엄 비판-탄핵 찬성 보수(344명)’만으로 좁혀보면 41%가 김문수 후보, 38%가 이재명 후보, 19%가 이준석 후보, 2%가 권영국 후보다. 갈 곳 잃은 ‘탄핵 찬성 보수’ 사이에서 상당한 분화가 일어난 것이다(〈그림 2〉).
이념 성향으로 보면 자신을 ‘진보’라 밝힌 이들의 87%가 이재명 후보를 뽑았으나 ‘보수’ 중에는 68%만이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했다. 나머지 가운데 20%는 이재명 후보, 11%는 이준석 후보를 찍었다. 김문수 후보는 중도층을 잡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보수층을 온전히 흡수하지도 못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의 55%는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고 김문수 28%, 이준석 13%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의 82%, 보수의 67%가 ‘12·3 비상계엄은 잘못되었다’고 응답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한 것은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의 가장 큰 패착이라 할 만하다. 심지어 김문수 후보를 찍은 이들의 59%조차 이번 계엄은 잘못되었다고 답했다(‘정당했다’ 30%, ‘모르겠다’ 11%).
■ 이준석 찍은 8.34% 속 ‘소극 지지자’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유권자들은, 때로는 정치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다른 후보를 막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그 후보를 찍는다는 점이다. 이에 착안해 우리는 각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투표’했는지, ‘완전히 지지하지는 않지만, 다른 후보들보다 좀 더 낫다고 판단해 투표’했는지, ‘지지하지 않지만, 선택 가능한 대안이 없어서 투표’했는지다.
그 결과, 이재명 후보를 뽑은 이들 중 ‘적극 지지자’는 46%, ‘소극 지지자’는 43%, ‘비지지 투표자’는 11%다. 김문수 후보는 ‘적극 지지자’ 비중이 이재명 후보보다 17%포인트 낮은 29%에 불과하다. ‘소극 지지자’는 42%로 비슷한 가운데, ‘비지지 투표자’가 이재명 후보보다 18%포인트 높은 29%에 이른다. 김문수 후보를 뽑은 10명 중 3명은 아예 그를 지지하지 않는데도 ‘선택 가능한 대안이 없어서’ 투표했다.
이번 대선에서 8.34%를 득표한 이준석 후보는 어떨까. ‘적극 지지자’ 비중이 21%로 김문수 후보보다도 8%포인트 낮다. ‘비지지 투표자’는 21%로 이재명 후보보다 10%포인트 높고 김문수 후보보다는 8%포인트 낮다. 이준석 후보 투표층의 57%가 ‘소극 지지자’다. 이번 대선 투표자 전체 평균은 ‘적극 지지자’ 37%, ‘소극 지지자’ 44%, ‘비지지 투표자’ 19%다. 이를 고려하면, 이준석 후보는 ‘소극 지지자’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13%포인트 높다. 세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유권자 가운데, 이준석 투표자 그룹의 지지 강도가 가장 뜨뜻미지근한 것이다(〈그림 6〉).
그렇다면 이들이 이준석 후보를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 예상되는 이유를 여럿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었다(〈그림 5〉). 가장 동의가 높았던 문항은 ‘보수 세력의 세대교체를 기대해서(85%)’였고 ‘거대 양당제를 깨기 위해(79%)’가 뒤를 이었다. 이준석 후보가 보인 반(反)페미니즘 행보를 염두에 두고 ‘젊은 남성 유권자를 대변하는 후보이기 때문에’ 이준석을 찍었는지도 물어봤는데, ‘그렇다’는 응답이 54%, ‘그렇지 않다’는 43%였다.
‘이준석 후보에게 호감이 가서’ 뽑았다는 응답은 64%로 이재명 후보(64%), 김문수 후보(6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준석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이 뛰어나서’ 뽑았다는 응답은 63%로 이재명 후보(77%)보다는 김문수 후보(65%)와 비슷했다. ‘공약·정책이 마음에 들어서’ 이준석 후보를 뽑았다는 진술에는 62%가 동의했다(이재명 후보 75%, 김문수 후보 59%). 이준석 후보를 뽑은 표심에는 이준석 개인이나 정책에 대한 선호보다는 보수 혁신에 대한 기대, 거대 양당에 대한 거부가 더 많이 반영되어 있으며, 꼭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에 동의해서 그를 뽑은 것만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참여자들에게 각 후보의 이념 성향과 국정운영 능력, 도덕성을 1~10점으로 평가해달라고도 했다(〈그림 7〉). 0은 매우 진보, 5는 중도, 10은 매우 보수라고 할 때,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5점, 이재명 후보가 3.1점으로 ‘진보’적이라 평가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6.0점이었는데, ‘중도 보수’ 노선을 내세운 이재명 후보보다 이준석 후보가 이 포지션을 획득한 걸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8.0점이다.
‘보수’라 평가받은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국정운영 능력에선 ‘무능하다’고 평가받았다. 0은 매우 무능함, 5는 보통, 10은 매우 유능함이라 할 때, 이재명 후보 6.0점, 김문수 후보 4.5점, 이준석 후보 3.2점을 기록했다. 도덕성에 대한 평가도 특기할 만하다. 0은 매우 미흡함, 5는 보통, 10은 매우 충분함이라 할 때, 김문수 후보는 5.1점으로 보통 수준이었고 이재명 후보는 3.7점으로 ‘미흡’ 구간에 머물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보다 낮은 3.6점을 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 지지자의 선택도 온전히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개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63%만이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했고, 26%는 김문수 후보, 11%는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95%가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지지자의 94%가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한 것과 크게 차이나는 대목이다. 지지 정당에 대해 ‘없다’라거나 ‘모른다’고 답한 무당파의 경우 47%가 김문수 후보, 27%가 이재명 후보, 20%가 이준석 후보, 6%가 권영국 후보를 찍었다.
■ 김문수와 이준석에게 떨어진 ‘폭탄’
선거 기간 각 후보들에게는 크고 작은 ‘악재’ 내지는 ‘논란’이 있었다. 이 이슈들을 제시하고 각 후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었다. 이번 대선이 기본적으로 계엄과 탄핵의 자장 속에서 치러졌음을 고려할 때, 가장 주목받은 장면 중 하나는 윤석열의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이었다. 그것이 김문수 후보에게 끼친 악영향은 처참했다. 조사 참여자의 59%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매우 나빠졌다’는 강한 응답만 42%가 나왔다. ‘별 영향 없음’은 26%, ‘좋아졌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중도층의 61%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보수층 내에서도 43%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19%에 그쳤다(〈그림 8〉).
김문수 후보가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중도 확장’을 명분으로 발표한 ‘이낙연 전 총리와의 공동정부 구성 합의’ 역시 ‘나빠졌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고 ‘별 영향 없음’ 34%, ‘좋아졌다’ 19% 순이었다. 진보층에서는 ‘나빠졌다’ 64%, ‘별 영향 없음’ 28%, ‘좋아졌다’ 4%로 가장 반응이 안 좋았다. 중도층은 ‘나빠졌다(40%)’는 답과 ‘별 영향 없었다(37%)’는 답이 비슷했고 ‘좋아졌다’는 13%에 그쳤다. 오직 보수층에서만 ‘좋아졌다’는 응답이 36%로, ‘별 영향 없었다(36%)’는 응답과 동률이었다. 보수층 안에서 ‘나빠졌다’는 응답은 25%였다.
정당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 시도가 불발되며 충격을 주었던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무산’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바꿨을까. ‘별 영향 없었다’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은 가운데 ‘나빠졌다’가 38%, ‘좋아졌다’는 12%에 불과했다. 진보층과 중도층 모두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이 ‘나빠졌다’보다 각각 10%포인트, 9%포인트 더 높았지만 보수 안에서는 ‘나빠졌다’는 응답과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이 39%로 같았다. 보수 안에서도 ‘좋아졌다’는 이들은 16%에 그쳤다. 김문수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수차례 공언했으나 후에 이를 뒤집은 여파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악재’를 만난 이는 이준석 후보였다. 그 악재를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이준석 후보 자신이었다. 이준석 후보의 ‘3차 TV 토론에서의 여성 신체 관련 발언’ 이후 후보에 대한 생각 변화를 물어봤을 때, ‘나빠졌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그 가운데 ‘매우 나빠졌다’는 강한 응답이 45%였다. ‘별 영향 없었다’는 22%, ‘좋아졌다’는 8%에 그쳤다. 보수층에서도 54%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좋아졌다’는 14%에 불과했다. 중도층은 60%가 ‘나빠졌다’고 답했다(〈그림 9〉). 이준석을 찍었다고 응답한 이들의 34%조차도 해당 발언으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다만 세대별·성별로 나눠보면, 흔히 이준석 후보 지지 기반으로 거론되는 20대 남성과 30대 남성 사이에서 ‘나빠졌다’는 응답이 각각 36%와 42%로, 전체 평균인 65%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20대 남성의 23%는 오히려 이 발언으로 이준석 후보가 ‘좋아졌다’고 답해 역시 전체 평균(8%)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 합(49.49%)은 이재명 후보 득표율보다 0.07%포인트 높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단일화를 했으면 대선에 이겼을 수도 있다며 이준석 후보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효과는 양가적이었다.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은 가운데, 이준석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37%인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도 18%였다. ‘국민의힘 지지자(69%)’ ‘김문수 투표자(65%)’ ‘70세 이상 남자(64%)’ ‘보수(53%)’ 사이에서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37%)보다 높았다. 반대로 ‘이준석 투표자(56%)’ ‘개혁신당 지지자(49%)’ ‘20대 남자(43%)’ 사이에선 ‘좋아졌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18%)보다 높게 나왔다.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로의 단일화에 응했다면, 애초 이준석 후보에게 갔을 표 상당수가 김 후보 쪽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갔을 수도 있다.
■ 이재명 대통령을 거부하는 두 집단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준 이슈는 무엇일까.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와 기대와도 연결될 질문이다. ‘나빠졌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이 높았던 이슈는, ‘민주당의 대법관 증원,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 추진’이었다. 5월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재명 당시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파기환송). 소수의견을 낸 대법관 2명이 판결문에 “대법관들 상호 간의 설득과 숙고의 성숙 기간을 거치지 않은 결론”이라고 비판할 만큼 전례 없는 속도였다. 그 직후 민주당이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을 거론했다. ‘사법부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 논란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38%가 ‘나빠졌다’고 했고,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은 29%, ‘좋아졌다’는 응답은 27%였다. 이념 성향에 따라 응답이 극적으로 갈렸다. 진보층은 ‘좋아졌다’는 응답이 45%, ‘별 영향 없었다’ 39%, ‘나빠졌다’ 12%였으나 보수층은 ‘나빠졌다’는 응답이 66%에 이르렀고 그 가운데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만 추려도 54%였다. 중도층은 35%가 ‘별 영향이 없었다’고 답한 가운데 ‘나빠졌다’는 응답(29%)과 ‘좋아졌다’는 응답(24%)이 비슷하게 나뉘었다(〈그림 10〉).
‘별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이 높은 가운데, 굳이 따지자면 중도층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고 더 많이 답한 이슈 중 하나가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제정신이 아니다” 발언’이다. 유시민 작가는 대선을 6일 앞둔 5월28일 김어준씨 유튜브에 나와, ‘학출 노동자’였던 김문수 후보와 결혼한 ‘찐 노동자’ 설난영씨가 혼인을 통해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며,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라고 말한 바 있다. 평소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온 유시민 작가의 이 발언으로 당시 이재명 후보 측이 타격을 받으리라는 예상이 나왔다. 조사 결과, 전체 평균으로 보면 이 발언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 40%, ‘별 영향이 없었다’가 39%, ‘좋아졌다’가 12%다. 진보층은 ‘별 영향이 없었다(57%)’는 응답이 높고 보수층은 ‘나빠졌다(64%)’는 응답이 높았다. 중도층의 경우 ‘별 영향이 없었다’ 42%, ‘나빠졌다’ 33%, ‘좋아졌다’ 11%로 나타났다.
이 문항에 대한 응답을 세대·성별로 나눠보았을 때, 60~70대 남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별 영향 없었다’는 비율보다 ‘나빠졌다’는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은 집단이 20대 남성 그룹이다(각각 30%, 44%). 반대로 40대 남성은 이 발언으로 이재명 후보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유일하게 20%를 넘긴(21%) 집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결과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커피 원가 120원, 호텔 경제학 공방’은 ‘별 영향 없었다’ 42%, ‘나빠졌다’ 40%, ‘좋아졌다’ 12%였다. 보수층은 64%가 ‘나빠졌다’고, 진보층은 62%가 ‘별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다. 중도층 사이에서는 ‘별 영향 없었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높은 가운데 ‘나빠졌다(33%)’는 응답이 ‘좋아졌다’(10%)는 응답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이 이슈 역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이 70세 이상 남자(59%)에 이어 20대 남자(58%)였다. 이는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의 직접적 당사자라 할 ‘고용주 및 자영업자’ 그룹의 ‘나빠졌다’는 응답(44%)보다도 높은 수치다.
우리가 제시한 ‘논란’ 중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적으면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은 이슈는 ‘민주당은 중도 보수 선언’이었다. ‘별 영향 없었다’가 42%인 가운데 ‘좋아졌다’ 27%, ‘나빠졌다’ 24% 였다. 앞선 세 이슈(대법관 증원 등 추진, 유시민 작가의 발언, 커피 원가 120원 등 공방)에는 60% 이상이 ‘나빠졌다’고 답했던 보수층도 이 이슈에는 42%만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별 영향 없었다’ 36%, ‘좋아졌다’ 19% 순이었다. 중도층은 44%가 ‘별 영향 없었다’고 답한 가운데 27%는 ‘좋아졌다’, 18%는 ‘나빠졌다’고 했다. 다만 이 이슈에 대해서도 20대 남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공히 35%가 ‘나빠졌다’고 답해 전체 평균(2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두 연령대 남성 사이에서 ‘별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은 각각 37%, 38%, ‘좋아졌다’ 응답은 각각 16%, 22%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김문수 후보를 뽑은 41.15% 모두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게 아님이 확인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응답이 비교적 높은 집단 중 하나가 20대 남성이라는 점도 포착했다. 이번 대선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36.9%가 김문수 후보, 37.2%가 이준석 후보를 뽑았고 24%만이 이재명 후보를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여성은 58.1%가 이재명 후보에게, 25.3%가 김문수 후보에게, 10.3%가 이준석 후보에게, 5.9%가 권영국 후보에게 투표했다. 이 결과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사회적으로 의문이 피어오르고 있다. 대체 2030 남녀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김문수와 이준석 투표자를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고자 추가적으로 여러 질문을 던졌고, 다음 호(제928호)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 이렇게 조사했다* 조사 일시 : 2025년 6월4~5일* 조사 기관 : ㈜한국리서치* 모집단 :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표집틀 :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25년 5월 기준 전국 97만1676명)* 표집 방법 : 지역별·성별·연령별 기준 비례할당 추출* 표본 크기 : 2000명* 표본오차 :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2.2%포인트* 조사 방법 : 웹조사(휴대전화 문자, 카카오톡 등을 통해 URL 발송)* 가중치 부여 방식 :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4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응답률 : 33.6%(총 6782명에게 발송, 5961명 접촉, 2000명 최종 응답)*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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